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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8일 04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8일 04시 55분 KST

캐나다서 무슬림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gettyimageskorea

파리 테러로 이슬람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경찰은 전날 남성 2명이 무슬림 여성 1명을 집단 구타한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가던 길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빅터 퀑 경관은 "증오범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여성이 맞을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주먹과 발로 온몸을 난타당했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해당 여성에게 편견이 짙은 욕설을 퍼부었고 히잡을 찢은 뒤 휴대전화기와 돈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무슬림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파리 테러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파리에서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때문에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실제로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이라는 증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무슬림 여성에 대한 '묻지마 폭행'과 관련, 온타리오 주지사인 캐슬린 윈은 "지금은 우리가 무슬림 이웃에게 한 발 더 다가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윈 주지사는 "파리 사태는 테러리즘일 뿐 종교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도 "토론토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관계없는 일로 지저분하고 용납할 수 없는 짓"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지난 14일에도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누군가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삭막한 분위기 속에 '캐나다 전국무슬림평의회'는 회원들에게 폭력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이 이익단체의 이사인 이산 가르디는 "캐나다인들은 모두 함께 외국인 혐오증을 배척하는 까닭에 이번과 같은 증오에 찬 비겁한 행동을 끔찍하게 싫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