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1월 17일 14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7일 14시 28분 KST

세르비아 경찰, 파리 자폭테러범과 똑같은 시리아 여권 소지한 남성을 체포하다

지난 13일 파리 자폭 테러 용의자의 시신 곁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과 똑같은 여권을 소지한 한 남성이 세르비아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테러범의 신원과 배경을 둘러싼 당국의 수사가 혼선을 빚게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경찰은 문제의 이 시리아 여권과 동일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프레소보 난민센터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에 따르면 25세 '아흐마드 알무하메드'의 이름으로 된 이 여권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스타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숨진 테러 용의자에게서 발견된 것과 동일했다. 다른 건 오직 하나, 사진 뿐이었다.

syrian

사진은 파리 자폭 테러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시리아 여권. ⓒBlic

세르비아 경찰 당국은 두 여권 모두 가짜라고 본다며 원본을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테러범 중 한 명을 "난민 (위장) 테러리스트"라고 지목하는 데 쓰인 여권이 가짜라는 그간의 심각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가 인용한 세르비아 언론 '블리치(Blic)'에 따르면, 이건 "두 사람이 각각 터키의 동일한 위조범으로부터 가짜 여권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두 사람 모두 이 여권의 원래 주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syrian passport

그리스 이민 당국이 공개한 문제의 여권 사진. '10월4일' 날짜로 그리스 레로스섬 당국의 직인이 찍혀 있다.

그동안 프랑스 당국은 이 여권을 근거로 용의자의 배경을 이렇게 추정해왔다.

프랑스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 알무하메드는 그리스 레로스 센터에 난민으로 등록하고 나서 마케도니아로 옮겼고, 이어 지난달 7일 세르비아 프레소보 센터를 거쳐 다음날 크로아티아 오파토바치에서 6시간 머물렀다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로 넘어갔다. 이는 시리아 난민의 전형적인 서유럽행 경로를 그대로 밟은 것이다. (연합뉴스 11월17일)

그러나 이 여권이 위조여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테러 용의자가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했다'는 일각의 추측도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인디펜던트는 "스타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폭한 범인이 여권상 인물처럼 실제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거쳐왔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 여권을 근거로 테러 용의자의 출신 등을 결론내리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여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또 용의자가 파리에 잠입하는 데 실제로 이 여권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불법적으로 얻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테러범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침투했다'며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가 하면, 프랑스와 미국의 극우 정치인들은 '난민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소재로 이 '시리아 여권'을 활용해왔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테러범의 지문과 여권상 인물인 알무하메드가 그리스 레로스 센터에서 난민으로 등록할 때 제출한 지문이 일치하는 지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syrian passport

사진은 지난 2013년 9월4일, 한 시리아 난민이 터키 국경 검문소에서 여권을 들고 있는 모습. ⓒAP

다만 가디언은 앞선 보도에서 테러 용의자의 지문과 그리스 난민센터에서 등록된 여권이 일치한다 하더라도 이 용의자의 신원이나 국적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 난민들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 당한 사례가 많고, 위조된 시리아 여권이 워낙 활발히 거래되기 때문에 용의자가 여권의 실제 주인과 동일인물인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물론 원래의 신분과는 관련 없이 용의자가 위조된 여권을 활용해 실제로 '난민루트'를 거쳐 파리에 잠입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놓고 볼 때, '테러범이 난민으로 위장해 파리에 잠입했다'는 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은 추정일 뿐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Photo gallery파리 테러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