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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7일 11시 39분 KST

파리 테러는 IS가 준비해온 '최후의 전쟁'을 위한 계획된 행동?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잇단 테러 행위는 이교도들을 시리아로 끌어들여 종말론적 사상에 기반을 둔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 위한 계획된 행동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IS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리 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IS가 최우선시해온 종말론적 임무에 정확하게 부합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최소 1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민항기 사고 역시 IS가 기획한 테러라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apocalypse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대(對) IS 격퇴전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던 프랑스와 러시아 두 군사강국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WP는 지적했다.

프랑스는 이미 시리아에서 최대 규모의 공습을 벌였다.

당장 곤경은 커질지언정 IS의 목표는 테러 역량 과시와 서방의 더욱 직접적인 개입 유발, 즉 시리아 지상전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의 매슈 헨먼은 "서방의 공세가 강해지고 시리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죽을수록 '최후가 다가온다'는 IS의 시나리오는 더욱 탄탄한 근거를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헨먼은 이어 "IS는 이미 '서방은 비겁하게 공중에서만 공격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수도로 가서 땅에서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맥컨츠는 "단순히 고통을 줘서 러시아나 프랑스가 개입을 꺼리게 만들려는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오히려 그 국가들을 더욱더 전투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islamic state

IS의 극단주의적 교리에는 '칼리프는 이교도와의 거대한 전쟁에서 궁극적으로 영광을 누릴 것이며 이는 다비크에서 벌어지는 최후의 전투에서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다비크는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로, IS가 발행하는 영문 홍보잡지 이름이기도 하다.

이 잡지에는 "이라크에서 생겨난 불꽃은 알라의 허락에 따라 십자군을 다비크에서 불태울 때까지 점차 강해질 것"이라는 문구가 항상 실려 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 테러로 지상군 투입 압력을 받으면서도 "IS가 국가인양 대응해준다면 그들의 계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군력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S가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점령 영역을 잃으면서 신규 전투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자 반전의 계기로 일련의 테러를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5개월 새 IS 병력 2만 명이 사망했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IS가 파리 테러 등을 조직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리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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