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1월 17일 11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7일 11시 50분 KST

"왜 IS 그 개자식들을 없애버리지 못하는 겁니까?"에 대한 오바마의 대답

President Barack Obama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following the G-20 Summit in Antalya, Turkey, Monday, Nov. 16, 2015. (AP Photo/Susan Walsh)
ASSOCIATED PRESS
President Barack Obama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following the G-20 Summit in Antalya, Turkey, Monday, Nov. 16, 2015. (AP Photo/Susan Walsh)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짐 어코스타는 16일, 매우 이례적인 말투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다.

"세계 최강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은 미국인들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좀 거친 말로 하자면, 왜 그 개자식들(bastards)을 없애버리지 못하는 겁니까?"

Obama: U.S. ground troops in Syria would be a mistake - CNN

오바마는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답했다. (CNN은 오바마가 '왜 이게 질문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짜증 섞인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오, 짐. 앞에서 바로 그 질문을 세 개나 받고 답변을 했는데, 어떤 말을 더 하라는 얘긴지 잘 모르겠군요.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 분명히 설명했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다른 전략들을 왜 추구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 같은데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옛날 같은 그런 적군이 아닙니다. 영토를 다시 빼앗을 수도 있죠. 지상군을 주둔시키면, 그 땅을 지켜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극단주의자 그룹들이 저지르는 이런 식의 폭력을 양산하는 힘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겁니다. 깔끔한 헤드라인이나 즉각적인 결단력 같은 만족스러움을 주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짐, 그렇게 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말했던 것처럼, 거기에는 비용이 따른다는 점 때문입니다. 여러분들께 재차 강조하자면, 이건 추상적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가 병력을 보내면, 그들 중 일부는 부상을 당하고, 가족들과도 떨어질 것이며, 우리 나라는 그야말로 막대한 돈을 지출하게 됩니다. 군사 행동에는 막대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단 먼저 쏴버리고 그 다음에 목표물을 찾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전략은 올바른 것입니다." (백악관, 11월16일)

앞서 "세 개의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오바마는 다시 한 번 기존 원칙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이겁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막강하거나 특별한 무기를 써서가 아니라, 그들을 움직이는 이데올로기와 죽으려는 의지 때문에 위험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추적하고, 이런 종류의 공격을 방해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경계와 비상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그들의 확산을 봉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도 작년에 비하면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영토는 줄어들었습니다. 우리가 그 영토를 더 많이 빼앗을 수록, 그들이 마치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 행세를 할 여지는 줄어들게 되고, 그들은 단지 현지 주민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킬러들의 네트워크일 뿐이라는 사실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외국에서 합류하는 전사들은 줄어들게 되고, 파리에서 저지른 것과 같은 끔찍한 행동을 할 테러리스트들의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것입니다."

"마치 국가를 상대하는 것처럼 우리가 대응한다면,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국가에 대응하기 위한 일상적 전술을 쓴다면, 우리는 이슬람국가(IS)의 전략에 말려들게 됩니다."


오바마는 국제연합군과 연합 작전을 통해 IS의 주요 근거지를 공습하고,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반군 등이 가세해 IS 세력을 봉쇄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반면 공화당 등은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에 선을 긋는 데는 이라크전 악몽의 교훈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고리로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다시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지금까지의 대외정책 기조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불리함에도 현행 정책을 유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이라며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1월17일)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국제지역대학원)는 16일 YTN라디오 '최일영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IS가 격퇴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IS에 대한 격퇴 작전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공습에 의존한 대테러 작전 차원에서 IS를 격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IS는 알카에다하고 좀 다릅니다. IS는 일종의 반군 성격도 가지고 있고요. 국가의 기능도 나름 하고 있고, 알카에다와 달리 대규모 대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지도부를 공습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IS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은 지상 작전을 펼쳐야 하는데. 이 지상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해야 됩니다. 공조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유지시키겠다고 개입을 하고 있고요.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제거하겠다고 해서 서로 다른 목표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지금 이 시리아 내전을 종결시키고 또 IS를 제거하는, 국제 사회의 공조가 상당히 깨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단 러시아와 미국이 담판을 벌여서라도 어쨌든 IS 격퇴를 위해서 하나의 합일점을 찾아내야 시리아 내전이 종식되고 IS도 제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YTN라디오 11월16일 '최일영의 뉴스! 정면승부')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미국은 존 케리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냉랭한 관계에 놓여 있던 러시아와 이란까지 끌어들여 시리아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2차 국제회담에 유럽과 미국, 러시아, 중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모든 관계국이 참석해 "공통의 이해를 달성했다"고 평가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이 해법의 핵심은 아사드 정권의 퇴출이 될 수밖에 없어 친(親) 아사드 성향의 러시아가 순순히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11월17일)


한편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국인 1483명을 상대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IS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60%에 달했지만, 특수부대 파견이나 정규군 파견을 반대한다는 의견은 각각 65%와 76%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Amid Criticsm, Obama Reaffirms Terror Strategy -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