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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5일 05시 58분 KST

IS, 보름새 3개 대륙서 대형 테러 배후 자처

AP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테러무대가 대륙을 넘나들고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 3개 대륙에서 잇달아 터진 대규모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다.

3개 대륙에서 테러가 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보름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대미문의 '범대륙 연쇄 테러'를 저지른 셈이다.

IS 급부상 이전에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으로 꼽혔던 알카에다도 연쇄 테러를 저지른 적이 있지만 1993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대사관 동시 테러나 9·11 테러와 같이 한 대륙이나 국가의 경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IS 이집트 지부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자신들이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으로 무고한 탑승자 224명 전원이 순식간에 숨졌다.

이어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연속으로 일어나 4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IS는 이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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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시아파 거주지역 테러

베이루트 테러 이튿날인 13일 밤엔 지중해를 건너 파리 도심에서 연쇄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14일 현재 129명이 죽고 35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에도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 테러가 IS의 핵심 지도부의 '지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기획·실행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에 IS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테러의 장본인으로 나설 만큼 IS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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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잔해

러시아 여객기 추락 때 제기됐던 '과연 IS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까'라는 의문은 파리 테러를 거치면서 이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두려운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

IS가 본격적으로 대외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 '이라크 이슬람국가'(ISI)에서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개명한 지난해 4월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팽창 속도는 놀랄만하다.

이에 따라 IS가 인터넷으로 수차례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를 공격의 표적으로 삼은 선동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

IS가 자신을 배후로 주장한 이들 테러 3건이 서로 다른 대륙에서 벌어진 탓에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의 성격도 다양하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의 사망자는 러시아인이 대부분이었고, 베이루트 테러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아랍계 주민들이었다.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희생자의 국적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프랑스 등 유럽인이 대다수일 가능성이 크다.

희생자의 국적이 모두 다르지만 IS가 적으로 특정한 상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9월30일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IS는 '십자군'의 명단에 러시아를 포함해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IS는 또 같은 무슬림이지만 시아파를 이교도로 칭하며 신성한 이슬람의 땅에서 '종파 청소'를 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서방 못지 않은 적대감을 보여왔다.

이와 함께 이들 테러는 시리아 내전을 공통분모로 한다.

IS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미를 뒀고 파리 테러 역시 프랑스의 시리아 폭격 가담을 동기로 내세웠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초기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시라아 정부를 도와 수니파 반군에 맞섰다. 수니파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IS로선 헤즈볼라를 공격하면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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