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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 13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3일 13시 09분 KST

'프리키스' 프로젝트, '여성 상품화' 논란을 불러일으키다(사진)

“예쁜 모델분과 프리키스에 ‘참여해주시는 분’에게 빼빼로를 드려요!”

‘빼빼로 데이’인 지난 11일,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엔 여성의 키스마크와 함께 이런 홍보 글이 담긴 포스터가 붙었다. 이날 오후 학교 C동 앞 광장에서 ‘프리키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포스터를 본 남학생들은 서로 가자며 장난스럽게 농담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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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로젝트에는 30~4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포스터 내용처럼 실제 ‘키스’가 이뤄지진 않았다. 여성 모델이 광장에 서 있다가 참여를 원하는 학생이 나타나면 볼에 ‘입맞춤’을 해준 뒤 “사실은 저 에이즈 환자입니다. 괜찮으신가요?”라고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후 여성 모델은 참여자에게 ‘저는 실제 에이즈 감염자가 아닙니다. 마음이 놓이신다면 당신이 가진 편견일 수 있습니다’라고 쓰인 쪽지를 전달한다. ‘에이즈(AIDS) 환자와 신체 접촉만해도 감염이 된다’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해소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젝트였다. 이를 기획한 학생들은 참여자들의 반응을 기록하기 위해 숨겨둔 카메라로 참가자들의 표정도 촬영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페이스북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이다. ‘예쁜 (여성)모델’을 등장시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데다, 가벼운 입맞춤이 아닌 ‘키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 여성 모델만을 기용했다는 점 등이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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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재학생 ㄱ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행사 포스터를 봤을 때 굉장히 불쾌했고 이런 프로젝트를 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학생 ㄴ씨는 “광고커뮤니케이션을 배우며 ‘성적 소구’를 배우지만 윤리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운다. 미디어에선 성을 상품화하는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며 기획의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프로젝트를 기획한 학생 유아무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 해소’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만드는)학교 수업 과제의 일환이었다”며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예쁜’이란 단어를 사용했을 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모델을 고용할 때도 성별 구분은 없었으나 공교롭게 여성 모델이 뽑혔다”고 해명했다. 이 수업의 지도 교수도 이날 온라인에 글을 올려 “예쁜 여성이 나오면 성을 상품화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편견”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