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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2일 11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2일 11시 40분 KST

변덕스러운 성격이 변화에 더 잘 적응한다(연구)

기분이 잘 변한다, 변덕스럽다는 말은 특히 여성에게 사용되었을 때 비이성적이고 제멋대로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분이 모호하고 쉽게 변하는 데는 생물학적 목적이 있으며, 우리 주위 환경을 이해하는데 유용할지도 모른다. ‘변덕스러운 년들(Moody Bitches)’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뉴욕의 정신과 의사 줄리 홀랜드 박사의 말이다. 홀랜드는 여성의 변덕은 ‘생물학적으로 건강, 그리고 적응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이달 초 인지 과학 트렌드 저널에 발표된 변덕에 대한 과감한 새 이론이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남녀의 자연스러운 감정 변동에는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의 변화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연구는 변덕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풀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은 우리의 판단과 인식을 한쪽으로 편향되게 하는데, 이 효과는 보통 비이성적이거나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진 중 한 명인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신경과학자 에란 엘더가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로 설명한 내용이다.

“연구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덕의 원인과 결과를 수치적으로 분석하여 우리는 변덕의 편향 효과가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실생활에서의 예를 들어 보자. 주식 트레이더가 예상치 못했던 수익을 올리면 분명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이 긍정적인 기분으로 인해 그녀는 위험 부담을 더 많이 감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따라 상승세인 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감정 상태가 우리의 지각과 판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많이 나와있다. 기분과 금전적 손실 혹은 이득의 관계를 알아본 뇌 영상 자료에 기초한 이 새 이론은 우리가 우리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에서 학습한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의 기대는 가능한 보상(예를 들면 주가 상승)의 변화 뿐 아니라 환경 내의 전반적인 보상의 존재 여부도 판단해 적응한다. 결론적으로 기분은 환경을 학습하는 효율적인 도구이고, 우리가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의 기분은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 혹은 악화되고 있다는 추론을 반영하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엘더의 말이다.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긍정적, 부정적 기분은 우리의 기대가 보상의 변화와 일치할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만 유지될 때 가장 유용하다. 그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감정 상태로 돌아간다. 인간들이 어느 정도는 변덕스럽게 기분을 바꾸도록 진화해, 감정 변화를 주위 환경에 대한 정보원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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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갑자기 나빠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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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갑자기 좋아져도

“기분의 영향이 큰 가능성을 내포한 변화(예를 들면 봄에 서서히 날씨가 변하는 것) 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하여 생존을 도왔을 수 있다. 혹은 동물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처럼 자원의 전반적인 존재에 영향을 주는 변화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

물론 기분은 언제나 상황 판단의 믿을 만한 척도가 되지는 못한다. '느낌은 사실(fact)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우리 기분을 잘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감정이 판단과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 기분의 필수적 기능을 정의함으로써 과학자들은 언젠가는 조울증, 우울증 같은 장애들의 근본 원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분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진화적인 인간 인지의 한 측면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eing Moody Helps Us Adapt To Change를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