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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0일 05시 1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10일 05시 59분 KST

미국 주요 대선주자들이 모두 TPP를 반대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Former U.S. Secretary of State Hillary Rodham Clinton speaks at a rally for U.S. Senate candidate Gary Peters and gubernatorial candidate Mark Schauer at Oakland University in Auburn Hills, Mich., Thursday, Oct. 16, 2014. (AP Photo/Paul Sancya)

대통령선거를 약 1년 앞둔 미국에서 선두권에 있는 주요 대선 주자 대부분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있어, 이를 자신의 업적 중 하나로 여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애를 태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전날 이 방송에 출연해 "최근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이 TPP와 관련해 내 입장으로 돌아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 대선 주자 중 가장 강하게 TPP를 비판해 온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TPP 타결 직후 낸 성명에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앗아갈 재앙적 협정"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도 TPP 타결 발표 이후인 지난달 7일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현재 내가 그 협정(TPP)에 관해 아는 내용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그가 TPP를 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이 협정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미국의 대기업뿐"이라며 TPP를 비판했다.

지난 9월 트럼프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겠다는 말도 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 역시 TPP에 비판적이었고, 지난 6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약 가능했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협상촉진권한(TPA)를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벤 카슨 선거운동본부의 더그 와츠 대변인은 카슨이 TPP에 대해 "주요 시장에서 (미국에) 균등한 경쟁 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 지역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건부 지지 입장으로 기울었다"고 발표했다.

대체로 미국 공화당은 TPP에 긍정적이었고 당초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TPP를 지지하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현재 트럼프나 카슨에 밀려 각각 10% 미만과 10%대 초반에 그친 상태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런 현상에 대해 TPP가 "큰 장애물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강하게 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얼마나 (TPP에) 찬성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TPP의 미국 의회 통과를 위한 '첫 관문'으로 여겨지는 미 상원 재무위원회의 오린 해치(공화·유타) 위원장도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선거가 열리는 해에 의회에서 TPP를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는 TPP 협정 내용의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기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TPP에 서명한 뒤에 진행될 각종 이행법안 마련 단계에서 공화당이 내년에 소극적일 수 있음을 뜻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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