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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7일 13시 02분 KST

"내 아기 호주서 낳겠다" 역외 난민시설 임신부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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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한 한 호주 망명 희망 임신부의 강력한 싸움으로 호주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섰다.

호주 역외 난민시설인 나우루 수용소에 갇힌 쿠르드계 이라크 출신 골레스탄(34)은 임신 40주를 맞았으나 호주에서 출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당뇨 합병증을 앓는 골레스탄은 날로 건강이 악화해 자신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마저 위협받는 걸로 알려졌고, 나우루 당국은 호주 내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급히 구하는 상황이다.

한 의사는 골레스탄을 치료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나우루의 의료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7일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호주 최대 전문의 단체인 호주내과의사협회(RACP)는 6일 정부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골레스탄을 호주로 데려와 진료하라고 요구했다.

호주 제1야당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도 "의료진의 조언이 그 어떤 정책적인 고려보다 우선해야 한다"며 골레스탄을 바로 호주로 데려올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가디언 호주판이 보도했다.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골레스탄을 데려오라는 의사들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커가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현재로서는 요지부동이다.

호주 정부는 나우루 수용소에 있는 대부분 여성들은 현지에서 출산하고 있지만, 현재 골레스탄을 포함한 3명의 임신부만 유독 호주 원정 출산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 임신부를 호주로 데려오면 나중에 나우루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소송을 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호주 정부는 이전에는 나우루 수용소의 임신부를 통상 호주로 옮겨와 출산하도록 했으나 현재는 현지에서 출산하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호주 이민부 대변인은 "나우루에서 다양한 의료 지원이 제공되고 있고 그 여성도 의료진의 특별보호를 받고 있다"며 골레스탄의 현지 출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앞서 피터 더튼 호주 이민장관도 치료차 호주로 들어온 망명희망자 240여명이 나우루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소송을 건 상태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단지 "사회문제화"하려는 행위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