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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6일 13시 02분 KST

'우리가 러시아 여객기 테러' 주장하는 IS이집트지부는 누구인가?

ASSOCIATED PRESS
Egyptian security forces stand guard by debris of a Russian airplane at the site a day after the passenger jet bound for St. Petersburg, Russia crashed in Hassana, Egypt, on Sunday, Nov. 1, 2015. The Metrojet plane, bound for St. Petersburg in Russia, crashed 23 minutes after it took off from Egypt's Red Sea resort of Sharm el-Sheikh on Saturday morning. The 224 people on board, all Russian except for four Ukrainians and one Belarusian, died. (AP Photo)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의 폭탄 테러라는 추정이 힘을 얻으면서 이 단체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IS 이집트지부는 사고 직후부터 '여객기 추락은 우리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의 전신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국이 혼돈에 빠진 사이 시나이반도 북부에 근거를 두고 활동해 온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11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고 정식 이름을 '시나 윌라야트'(시나이지방)로 바꿨다.

이집트에 기반을 둔 IS 연계 조직이라는 점에서 흔히 IS 이집트지부로 불리고 있다.

IS 이집트지부는 그동안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각종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해 왔다.

각종 폭탄 공격과 총기 난사, 지뢰 매설 등 잔인한 공격 수법으로 악명을 쌓았다. 이집트 정부는 물론 미국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

이 조직의 대원 수는 IS에 정식 합류하기 전 1천~2천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대부분이 시나이반도 북부에 거주하는 베두인족이나 지역 주민으로 이집트 본토에 넘어 온 이슬람주의자들과 외국 출신자도 있다.

그러나 IS 이집트지부는 지금도 그 실체와 규모가 베일에 싸여 있다. 이 단체의 지도부 조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집트 당국도 IS 이집트지부의 군사력과 무기 수준, 소속 대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 이집트지부는 상당수의 휴대용 로켓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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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지난 7월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이집트 군함을 미사일로 명중시켰다고 주장하며 그 로켓 포탄이 날아가는 장면과 화염에 휩싸인 군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해 시리아에 있는 IS에 특사 형식의 대원들을 보내 재정 지원과 무기, 전술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은 토착민들이 오래전부터 중앙 정부의 차별을 받아왔다며 불만을 제기한 곳이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결탁해 2011년 시민 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국내 정치 혼란과 치안 공백을 틈 타 시나이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2013년 7월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이 일대에서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IS 이집트 지부의 전신인 알마크디스는 작년 2월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당시 타바 테러 사건으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 당국은 IS 이집트지부가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연계됐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