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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5일 07시 13분 KST

노무현 정부 국정원장 김만복, 새누리당 입당했다

<em><center>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9월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단 간담회에서 신분 노출 문제로 논란을 빚은 김만복 국정원장과 악수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center></em>
연합뉴스
<em><center>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9월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단 간담회에서 신분 노출 문제로 논란을 빚은 김만복 국정원장과 악수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center></em>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말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원장은 당시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회를 통해 서면(팩스)으로 입당을 신청했으며, 통상 탈당 전력이 없으면 입당시키는 관례에 따라 일단 입당 처리됐다고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이 5일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6년 국정원장에 임명된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만큼, 새누리당 입당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 출마하고자 조직을 정비해왔다.

그러나 과거 새누리당이 김 전 원장을 문제가 많은 인물로 비난해온데다, 실제로 여러 차례 법적 고발을 하거나 수사 의뢰를 한 '악연'도 있다는 점에서 입당을 허용한 것이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7년 10월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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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이 지난 2006년 11월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 김장수국방부장관(사진좌에서 첫번째)과 김만복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11월에도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친인척과 지인에 대한 개인 정보 조회 의혹을 제기하며 김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2007년 7월에는 국정원의 이른바 `최태민 수사보고서'가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건과 관련, 김 전 원장을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김 전 원장은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수행하는 등 현재의 여당이 강하게 비판해온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최근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함께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이란 책을 펴내면서 국정원장 재직시 알게된 민감한 사안들을 공개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 당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우리가 범죄자로 규정했던 사람을 입당시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총선을 앞두고 이율배반적인 일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현행 당규 제7조는 당원 자격 심사와 관련해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 자', '공사를 막론하고 품행이 깨끗한 자', '과거의 행적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아니하는 자'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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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대응은 중앙당 사무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 전 원장의 입당을 이날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원장의 입당 문제를 논의, 일단 당헌·당규상으로는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안이한 인식이란 지적도 나온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장이라는 핵심 직책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은 허용하는 게 맞다.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고 열린 정당"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 그래서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