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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4일 06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04일 06시 47분 KST

중국과 대만, 66년 만에 첫 정상회담 여는 이유는?

AP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중국과 대만이 1949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중앙통신 등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오는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첫 회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천이신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양 정상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고, 중국 정부 역시 장즈쥔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명의로 "양안관계의 평화발전 추진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재팬이 아사히신문디지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잉주 대만 총통은 2016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국민당이 추진해 온 양안 관계 개선의 성과를 대만 국민들에게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의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국민당 후보들을 크게 앞서기 시작하면서 국민당으로서는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선거의 쟁점으로 내세울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중국 역시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미온적인 민진당이 2016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역시 지난 2008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대 중국 유화 노선을 견지해 온 마잉주 총통과의 정상회담에 나선 셈이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대만은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필리핀 측 제소를 수용하자 '인정 불가' 입장을 표명하며 중국과 공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중국과 대만은 "양안 지도자의 직접적인 교류와 소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정례화를 시사하면서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미있게도 중국과 대만은 서로의 지도자를 '선생'으로 호칭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갖지만 여전히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외교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양안이 긴장 해소를 위해 취한 조치들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