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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3일 16시 30분 KST

외국인 자매 '밑장 빼기'에 눈 뜨고 당한 공항 환전소

연합뉴스

부산 김해공항 내 한 은행 환전소가 외국인 자매의 '밑장 빼기' 수법에 당해 지폐를 도난당하는 소동을 빚었다.

3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25분께 강서구 김해공항에 있는 한 은행 환전소 창구에 남아프리카인 여성 A(26)씨와 B(17)양 자매가 나타났다.

이들은 미화 200달러를 환전하면서 창구직원 C(30·여)씨에게 500달러짜리 유로화를 구경하고 싶다며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다정한 자매의 모습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한 직원은 500유로 지폐 94장이 묶인 돈다발을 꺼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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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A씨는 호기심이 더해진 듯 여직원의 손을 쓱 잡아끌며 지폐를 넘겨받았고 돈다발을 부채모양으로 펼쳐 동생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직원에게 돌려줬다. 동생은 그사이 내내 감탄사를 터트리고 직원에게 말을 걸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자매가 떠나고 3분 뒤 C씨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한 돈다발에서는 500유로 19장, 우리 돈으로 1천200만 원이 없어진 것이 확인됐다.

A씨가 소위 '밑장 빼기' 수법으로 돈을 훔쳤던 것이다.

혼비백산한 창구직원은 주변동료에게 지원을 요청한 뒤 이들 자매가 타고 달아난 택시 기사의 번호를 알아내 자매들을 공항으로 데려오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택시가 유턴을 하자마자 눈치 챈 자매가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일대를 수색하던 은행 직원과 1시간30분간 숨바꼭질을 하다가 결국 발견돼 경찰에 넘겨지며 소동은 막을 내렸다.

이들 자매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보니 욕심이 생겨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3일 특수절도 혐의로 A씨 자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