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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3일 05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03일 05시 55분 KST

버니 샌더스, '마리화나 합법화'를 대선 쟁점으로 만들다

ASSOCIATED PRESS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speaks during a campaign stop at the William B. Cashin Senior Activity Center, Friday, Oct. 30, 2015, in Manchester, N.H. (AP Photo/Jim Cole)

미국의 2016년 대선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대마초 합법화 쟁점은 '사회민주주의자'로 자처하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불씨를 지폈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주 조지 메이슨대 연설에서 "많은 미국들이 한때 대마초를 피웠다가 전과자로 낙인찍혀 인생을 실패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대마초 전면 허용'을 제안했다.

그는 "대마초를 연방정부의 불법약물 명단에서 제외하고 술과 담배처럼 각 주에서 재량껏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고 체포하는 일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거에서 민감한 주제인 대마초 합법화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후보들도 대마초 합법화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마초의 천국'인 콜로라도·오리건 주에서는 연방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꼬집었지만, 대마초 업계로부터는 정치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도 "의붓딸이 약물 남용으로 숨졌다"는 말로 감정적인 답변으로 대신하고 있다.

샌더스 후보와 입장이 비슷한 것은 오히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트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대마초 합법화와 관련해 강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대마초 합법화 문제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자칫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선과 본선에서 백인 보수층과 자녀를 둔 어머니 유권자들의 표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 청년 유권자들과 대마초 합법화를 시행하는 주, 시행하려고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주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오른 58%로 나타났다. 이는 1969년 갤럽이 대마초 합법화 여론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현재 미국에서 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는 콜로라도·워싱턴·알래스카·오리건 등 4곳이며, 의료용 대마초를 인정한 주는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24곳이다.

특히 애리조나·캘리포니아·메인·매사추세츠·네바다 등 4개 주가 내년 오락용 대마초 합법화를 놓고 주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일 대마초 합법화 찬반투표를 벌이는 오하이오 주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후보들도 오하이오 주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Bernie Sanders' Stance on Marijuana - Jimmy Kimmel Live

버니 샌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