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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2일 11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02일 13시 58분 KST

빌게이츠는 '사회주의'를 말하지 않았다. 전혀.

Greg Allen/Invision/AP
Bill Gates participates in the

업데이트 : 2015년 11월2일 19:00 (기사 보강)

지금 포털사이트에서 '빌게이츠 사회주의'를 검색해보자. 22년째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빌게이츠가 "사회주의만이 지구의 대안이다!"라는 파격적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다. 이 뉴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엉터리 기사들이다.

세계일보는 2일 오전 <빌 게이츠 "사회주의가 미래 지구의 유일한 대안 체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오직 사회주의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종북좌파의 주장이 아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60·사진)가 최근 미국 시사종합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는 기후변화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단언했다. (세계일보 11월2일)

세계일보가 따옴표까지 넣어가며 인용한 인터뷰 기사는<‘We Need an Energy Miracle’>이다. 그러나 이 기사 어디에도 "오직 사회주의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그렇다면 세계일보는 대체 어디에서 빌게이츠의 "사회주의" 발언을 옮겨 적은 걸까?

하나의 힌트는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의 자매 뉴스사이트 'i100'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매체는 빌게이츠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오직 사회주의만이 우리를 기후변화에서 구할 수 있다고 빌게이츠가 말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사회주의' 관련 언급은 없다. 전혀 없다.

Bill Gates, the world's richest man, said: "The private sector is in general inept."

Posted by The Independent on Friday, 30 October 2015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해당 기사를 쓴 세계일보 기자도 원문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원문 기사를 보셨나? 정말 안 나오나?'라고 묻기도 했다.

관련기사 : 사회주의가 대안? 빌게이츠는 그런 말한 적 없다 (미디어오늘)

그러거나 말거나, 조선일보, 동아일보,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MBN, 한국경제TV, TV리포트, 스포츠서울 등의 언론들은 세계일보의 이 기사를 거의 그대로 옮겨가며 기사로 발행했다.(조선일보는 제목만 살짝 바꾼 채 무려 세 번이나 같은 기사를 네이버에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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