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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02일 11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1월 02일 13시 58분 KST

빌게이츠는 '사회주의'를 말하지 않았다. 전혀.

Bill Gates participates in the "Investing in Prevention and Resilient Health Systems"  plenary session at the Clinton Global Initiative 2015 Annual Meeting at the Sheraton New York Times Square Hotel, on Sunday, Sept. 27, 2015 in New York. (Photo by Greg Allen/Invision/AP)
Greg Allen/Invision/AP
Bill Gates participates in the "Investing in Prevention and Resilient Health Systems" plenary session at the Clinton Global Initiative 2015 Annual Meeting at the Sheraton New York Times Square Hotel, on Sunday, Sept. 27, 2015 in New York. (Photo by Greg Allen/Invision/AP)

업데이트 : 2015년 11월2일 19:00 (기사 보강)

지금 포털사이트에서 '빌게이츠 사회주의'를 검색해보자. 22년째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빌게이츠가 "사회주의만이 지구의 대안이다!"라는 파격적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다. 이 뉴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엉터리 기사들이다.

세계일보는 2일 오전 <빌 게이츠 "사회주의가 미래 지구의 유일한 대안 체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오직 사회주의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종북좌파의 주장이 아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60·사진)가 최근 미국 시사종합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는 기후변화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단언했다. (세계일보 11월2일)

세계일보가 따옴표까지 넣어가며 인용한 인터뷰 기사는<‘We Need an Energy Miracle’>이다. 그러나 이 기사 어디에도 "오직 사회주의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그렇다면 세계일보는 대체 어디에서 빌게이츠의 "사회주의" 발언을 옮겨 적은 걸까?

하나의 힌트는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의 자매 뉴스사이트 'i100'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매체는 빌게이츠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오직 사회주의만이 우리를 기후변화에서 구할 수 있다고 빌게이츠가 말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그러나 여기에도 '사회주의' 관련 언급은 없다. 전혀 없다.

Bill Gates, the world's richest man, said: "The private sector is in general inept."

Posted by The Independent on Friday, 30 October 2015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해당 기사를 쓴 세계일보 기자도 원문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원문 기사를 보셨나? 정말 안 나오나?'라고 묻기도 했다.

관련기사 : 사회주의가 대안? 빌게이츠는 그런 말한 적 없다 (미디어오늘)

그러거나 말거나, 조선일보, 동아일보,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MBN, 한국경제TV, TV리포트, 스포츠서울 등의 언론들은 세계일보의 이 기사를 거의 그대로 옮겨가며 기사로 발행했다.(조선일보는 제목만 살짝 바꾼 채 무려 세 번이나 같은 기사를 네이버에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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