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0월 28일 11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8일 11시 56분 KST

#FreeBacon : 베이컨·소시지로 대동단결한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

sausage

소시지나 햄,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규정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런 음식을 즐겨 먹는 국가의 정부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섰고, 트위터에는 '#FreeBacon', '#Bacongeddon', '#JeSuisBacon'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연합뉴스가 AFP, dpa 등을 인용해 28일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호주 정부는 일제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FP, dpa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은 성명을 내 "아무도 브라트부르스트(소시지) 먹을 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양"이라며 "무언가를 과잉섭취하는 것은 언제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장관은 "(가공) 육류를 석면이나 담배와 같은 범주에 넣는다면 사람들을 불필요하게 걱정시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10월28일)

오스트리아의 안드레 루프레히터 농림환경수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공육 한 접시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햄을 석면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은 엄청난 난센스"라는 글을 올렸다. "오스트리아 소시지는 지금도, 언제나 최고"라는 것.

Die WHO-Krebswarnung bei Fleisch und Wurst ist eine Farce! Schinken auf die selbe Stufe zu stellen wie Asbest ist hanebü...

Posted by Andrä Rupprechter on Tuesday, 27 October 2015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 베아트리체 로렌친은 "우리는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다는 것을 늘 알고 있었다"며 "지중해식 식단의 비밀은 모든 것을 조금씩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비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시지를 담배에 견주다니 전체를 희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FreeBacon', '#Bacongeddon', '#JeSuisBacon' 같은 해시태그가 이틀째 '탑 트렌딩' 주제로 떠올랐다.

'베이컨, 소시지에는 죄가 없다'를 외치는 수많은 트윗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ham


사실 영국암연구소를 비롯해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복스 , 심지어 IT매체인 더버지와이어드마저 '소시지나 햄,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 담배만큼 위험하다'는 일각의 오해는 사실이 아니며, 이 같은 보도는 과장됐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대부분의 뉴스매체들이 육류와 담배를 비교함으로써 베이컨 샌드위치가 마치 담배만큼이나 위험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중략)

(담배, 술, 가공육 등) 이 모든 것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해서 이 모두가 똑같이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물질들은 당신이 암에 걸릴 위험을 아주 약간 높일 수도 있고, 담배처럼 엄청나게 증가시킬 수도 있다. (가디언 10월26일)

이 모든 전 세계적인 혼란과 공포는 오해하기 쉬운 WHO의 '발암물질 분류' 방법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WHO 산하기구인) IARC(국제암연구소)가 매우 혼란스러운 발암물질 분류법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이 랭킹 시스템은 각각의 물질과 인간의 (최소 한 가지 종류의) 암 사이에 놓인 연관성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이건 발암 위험성이 얼마나 높은지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복스 10월26일)

와이어드에 따르면, IARC는 반복되는 논란과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류 방법을 고수할 계획이다.

IARC는 과학자들이 모인 연구집단이며, 이들은 단지 특정 물질과 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과학적 근거로 판별할 뿐이라는 것.

반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해당 물질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판단은 자신들의 역할이 아니라고 본다는 얘기다.

보도에 따르면, 비슷한 연구에서 WHO 패널로 참여했던 파올로 보페타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암 역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연구 프로그램에 위험성 측정(risk assessment)을 포함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는 여러번, 매번 나왔습니다. 결론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죠. (그 부분은) 정부 규제당국이 조사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겁니다." (와이어드 10월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도 서둘러 가공육 제품과 붉은고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위해평가에 나섰다.

그러나 막연히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

최근 몇년 동안 IARC가 무언가에 등급을 매길 때마다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고, 이 발표는 자주 확대 해석됐다고 보페타는 지적했다. "무언가 암을 유발한다"는 건 그것 때문에 당신이 확실히 암에 걸린다는 뜻이 아니다. 이건 그 물질이 발암 위험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얼마나 높아지는 것인지는 아주 아주 작은 퍼센트에서부터 25배까지 천차만별이다.

베이컨이 암을 유발하나? 물론이다. 야주 약간. 베이컨을 먹으면 당신이 암에 걸릴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와이어드 10월27일)

관련기사 : 소시지가 담배만큼 위험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4가지

b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