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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3일 18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3일 18시 54분 KST

'다작왕' 하정우VS '신중왕' 원빈

하정우, 원빈 두 배우가 영화 '신과 함께'의 캐스팅 이슈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에 출연하는 쪽으로, 원빈은 출연을 고사한 쪽으로다. 두 사람은 영화의 제작이 결정된 후 비슷한 시기 출연을 제안 받았고, 이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은 원빈이 이미 3,4개월 전 출연을 고사했고 하정우가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내정됐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과 함께'의 캐스팅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 재밌는 사실은 이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너무나 다른 두 배우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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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굳히게 만든 영화 '추격자'(2008) 이후 7년 간 쉴틈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장르불문, 배역 불문이다. 그 중에는 '멋진 하루'(2008)나 '러브 픽션'(2011) 같은 멜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있었고, '국가대표'(2009) 같은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 '베를린'(2012), '암살'(2015)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처럼 범죄 영화도 있었다. 또 그는 '롤러코스터'(2013)나 '허삼관'(2014) 등의 영화에서는 연출자로도 재능을 드러내며 배우 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영화에 출연하는 사이, 하정우가 얻은 것은 잃은 것보다 많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영화도 있었지만, 일 년에 한, 두 편 이상 꾸준히 활동을 하다보니 연기 잘하는 대세 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신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었다. 그 사이 '암살' 같은 천만 영화도 등장했다. 대중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이뤄낸 성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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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다작'으로 '믿고 보는 배우'의 가치를 증명했다면, 원빈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입지를 지키기 위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쪽이다. 현재 그는 2010년 '아저씨' 이후 차기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5년 간 여러 작품의 물망에 오르는 경우는 많았다. 노희경 작가가 집필했던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나 준비하고 있었다던 할리우드 작품, 이창동 감독의 영화 등이 그 예다. 드라마 외 영화들은 제작 자체가 무산이 됐다지만, 이후에도 원빈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빈의 이 같은 신중함이 아주 이해못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는 '아저씨' 전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마더' 등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모두 흥행에서나 평에서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작의 무게는 이 작품들을 통해 '꽃미남' 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난 그의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빈의 지나친 신중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는 게 사실이다. 이는 무엇보다 '배우 원빈'에 대한 기다림이 컸기 때문인데, 그에 대해 '올림픽 배우'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으니 말은 다했다. 배우라면 작품으로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비판들의 주된 논지.

서로 다른 선택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비교를 할수는 없다. 각자의 상황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 배우 모두 대중의 선택과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배우이자 스타라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같은 선상에 이름을 올린 두 배우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