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0월 22일 14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2일 14시 20분 KST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6명 배출한 교토대 학장은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uschools

교토대는 지금까지 6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렇다면 교토대의 학장이 말하는 대학과 대학생의 덕목은 무엇일까? 일단, 영어는 아니다.

연합뉴스 10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교토대의 야마기와 주이치 학장은 "(학생들에게) 영어의 습득이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영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소리다.

일본의 영장류 연구 1인자로 꼽히는 야마기와 학장은 2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는 봄, 여름방학 동안 해외 단기 유학을 시키고, 국제 감각을 몸에 익히게 하고 싶지만 영어의 습득이 대학 4년 간의 목표로 끝나버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10월 22일 보도

그리고 그는 "영어로 생각을 해도 교양과 사고력은 그다지 깊어지지 않는다"며, "정답을 암기하며 시험 공부를 해 온 고교생 중 다수가 대학에 들어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학들도 새겨들을만한 지적이다.

교토대학교는 1897년 설립됐으며, 도쿄대가 관료 양성 중심의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프랑스식 시스템을 도입한데 반해 교토대는 자유로운 사상의 탐구에 바탕을 둔

독일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대가 지금도 과학 등 기초 학문에 강한 것은 이 덕분이다.

동아사이언스에 의하면 교토대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심지어 교토대는 전공 과목에서도 출석을 점수에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에 의하면 교토대에는 "몇 년 동안이나 논문 하나도 내놓지 않고 연구만 계속하는 엉뚱한 연구자들"도 있다. 실패가 계속되더라도 하나의 연구에 집중하는 학생과 학자들을 끝까지 지원하는 학풍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10월 22일 한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세계 톱 클라스 과학자 1천명을 양성하고 세계 1등 기술 10개를 창출하겠다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초연구·소재기술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6명의 노벨상을 낳은 교토대의 지난 100년의 학풍을 보자면, 한국에 진짜 필요한 건 정부 주도의 새로운 선언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