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10월 16일 07시 24분 KST

미군 드론 공격의 허상을 폭로한 역대급 기밀자료가 최초로 공개되다

Lothar Eckardt, right, executive director of National Air Security Operations at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speaks with a Customs and Border Patrol agent prior to a drone aircraft flight, Wednesday, Sept 24, 2014 at Ft. Huachuca in Sierra Vista, Ariz. The U.S. government now patrols nearly half the Mexican border by drones alone in a largely unheralded shift to control desolate stretches where there are no agents, camera towers, ground sensors or fences, and it plans to expand the strat
ASSOCIATED PRESS
Lothar Eckardt, right, executive director of National Air Security Operations at 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speaks with a Customs and Border Patrol agent prior to a drone aircraft flight, Wednesday, Sept 24, 2014 at Ft. Huachuca in Sierra Vista, Ariz. The U.S. government now patrols nearly half the Mexican border by drones alone in a largely unheralded shift to control desolate stretches where there are no agents, camera towers, ground sensors or fences, and it plans to expand the strat

최근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약 90%가 미군의 사살 목표와는 무관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의 폭로를 인용해 드론 공격의 허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테러 용의자를 겨냥한 정밀 폭격에 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민간인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발표해왔으나 폭로 자료를 보면 이런 주장과 크게 어긋난다.

사망자의 90%가 오폭의 희생자라면 정밀 타격에 의한 테러 용의자 사살은 고작 10%에 그쳤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터셉트'는 2011∼2013년 중동에서 이뤄진 미군의 드론 공격에 정통한 익명의 인사에게서 기밀 자료를 건네 받아 보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CLUSIVE: New whistleblower leaks trove of secret U.S. drone documents to The Intercept. Read The Drone Papers: https://theintercept.com/drone-papers

Posted by The Intercept on Thursday, 15 October 2015


이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미국 정부 고위층의 명령에 따라 특정인이 어떻게 드론 공격의 사살 명단에 오르고, 암살당하는지를 미국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관련 자료를 '인터셉트'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자료를 보면, 2012년 1월과 2013년 2월 사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이뤄진 드론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중에 원래 사살 목표로 삼은 표적은 18%에 불과한 35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무고한 희생자였다.

특히 이 기간 특정한 5개월만 살피면 민간인 희생자의 비율은 90%에 육박했다.

'인터셉트'는 아프간과 달리 미군이 사살 목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예멘과 소말리아에서는 오폭 희생자의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셉트'가 2002∼2015년 예멘, 소말리아에서 실시된 드론 공격을 분석한 바로는, 예멘에서는 122∼295차례 공격이 이뤄져 최대 1천5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말리아에서는 23∼30차례 공격을 통해 최대 249명이 사망했다.

익명의 고발자는 "(사살 목표) 부근에 있는 이들은 모두 테러 용의자로 인식된다"면서 "드론 공격은 한 사람 이상을 살해하기에 결국 '기이한 도박'과도 같다"며 민간인과 공격 표적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드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온라인 언론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2013년 12월 미군은 결혼식에 다녀오던 하객 차량을 테러집단인 알 카에다의 차로 오인해 폭격한 바람에 아무 죄도 없는 14명을 살해했다.

미국은 본토가 공격당한 2001년 9·11 테러 이후 대테러 작전의 방편이자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응징을 위해 드론 공격을 자주 사용한다.

이를 통해 테러단체 수괴급 인사 여럿을 살해하기도 했으나 민간인 오폭 사망자가 늘면서 미국 정부는 드론 작전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