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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5일 07시 42분 KST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글판은 나태주 시인 '풀꽃'

gettyimagesbank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가져온 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2천300여 명이 참가해 69개의 후보 문안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의 설문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1천493표를 얻었다.

참가자들은 일상에 지쳤을 때 따스한 격려와 위로를 건네준 광화문글판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담아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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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투표한 한 참가자는 "가족 몰래 8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글판을 보고 저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며 "제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준 이 글귀는 큰 위안이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문안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2011년 여름편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였다.

교보생명은 "두 편 모두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서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진지한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긴 점이 공감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장석주 시인의 문구인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정호승 시인의 "먼 데서 바람 불어와 / 풍경 소리 들리면 / 보고 싶은 내 마음이 / 찾아간 줄 알아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광화문글판이 어느덧 스물다섯 청년이 됐다"며 "투표 결과 소통과 도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문안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투표 참가자 가운데 100여 명을 선정해 광화문글판 25주년 기념집과 교보문고 드림카드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