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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2일 18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12일 18시 07분 KST

노벨 경제학상, '소비·빈곤 연구' 앵거스 디턴 교수 수상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영국 출신의 경제학자인 앵거스 디턴(6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angus deaton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디턴 교수의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을 기려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괴란 한손 노벨위원장은 "복지를 증진시키고 빈곤을 줄일 경제정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소비 선택을 이해해야 한다"며 "디턴 교수는 누구보다 이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세밀한 개인의 선택과 소득 총액을 연결시킴으로써 미시·거시 경제학의 분야를 완전히 탈바꿈하고 경제학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학계뿐만 아니라 실제 정책 결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 중인 디턴 교수는 1945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에서 '소비자 수요 모델과 영국으로의 적용'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재직 중이다.

노벨위원회는 디턴 교수의 연구가 중요한 세 가지 경제학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여러 상품 사이에서 어떻게 지출을 분배하는지, 사회의 소득이 어떻게 지출되고 어떻게 절감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복지와 빈곤을 어떻게 하면 잘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디턴 교수가 처음 학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브리스톨대 재직 당시 존 무엘바워 옥스퍼드대 교수와 함께 수요 측정방식인 '준(準)이상수요체계'(AIDS·Almost Ideal Demand System)를 고안하면서부터다. 준이상수요체계는 이후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전세계 학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수요 분석틀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가계 설문조사 연구에 보다 초점을 맞춰 개발경제학을 통합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이론의 영역에서 세밀한 개별 데이터에 바탕으로 둔 실증의 영역으로 변모시켰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경제와 소비 행동' '소비의 이해' '가계조사 분석: 정책 개발에 대한 미시경제학적 접근' '인도 빈곤 논쟁' 등의 저서가 있으며, 국내에는 불평등을 다룬 2013년작 '위대한 탈출: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The Great Escape)가 출간돼 있다.

수상자 발표 이후 전화 인터뷰에서 디턴 교수는 잠을 자다가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듯 "무척이나 졸렸지만 상을 받게 돼 기뻤다"며 "노벨위원회가 세상의 빈곤에 대한 연구에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자신을 "세계의 빈곤과 사람들의 행동 방식, 그리고 무엇이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도의 빈곤 상황은 언급하며 "세계의 절대 빈곤은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맹목적으로 낙관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턴 교수는 상금으로 800만 크로나(약 11억3천만원)를 받게 된다.

노벨경제학상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895년 만들어진 의학·화학·물리·문학·평화상 등 다른 분야 상과 달리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제정했다.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6개 부문 수상자 발표가 모두 끝이 났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