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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9일 10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9일 10시 10분 KST

국내 수혈의 90% 맡는 '공혈견' 사육장의 충격적인 환경(동영상)

JTBC가 열악한 공혈견 사육장을 찾아 내부를 공개했다. 공혈견은 다른 개들에게 수혈할 혈액을 제공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개를 말한다.

아래는 취재진이 강원도에 있는 사설업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을 수의사,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 방문 후 촬영한 사육장 내부다. 배설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공중에 뜬 케이지 형태의 사육장에 개 수백 마리가 각각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짖는 모습이 찍혔다. 물그릇에는 녹조까지 껴있고, 제자리를 도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개들도 발견됐다.


수혈만 기다리는 개 '공혈견'을 아시나요?공혈견들의 암담한 사육 실태를 고발합니다.#공혈견

Posted by JTBC 탐사플러스 on Tuesday, October 6, 2015


악취가 심한 위생 상태와 운동을 할 수 없는 좁은 활동 영역 등 혈액을 신뢰할 수 없는 직접적인 증거들도 목격됐다. 채혈 행위 역시 시설 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현행법에는 동물의 헌혈이나 공혈에 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아 관리나 처벌이 쉽지 않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2일 CBS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자체적으로 공혈견들을 몇 마리씩 기르는 병원들 외에는 국내 90% 정도의 혈액이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온다'고 말했다.

반향이 나오자 정부와 국회도 입장을 내놨다. 8일 한국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공혈견(묘)의 관리와 관련해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최근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 의원은 7일 JTBC를 통해 '현행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헌혈견 활성화가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건 이미 몇 해 동안 이어져 온 지적이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현 시점에서 공혈견 사육장에 대한 수혈 의존도가 높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일보는 '우선 공혈견을 (동물의 체액 채취를 금지하는) 학대 금지 규정에 대한 예외 하위 법령으로 세부기준을 정해 관리하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법조계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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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일반 가정의 반려동물들이 1~3달에 1회 꼴로 하는 헌혈이나 적절한 환경을 갖춘 소규모의 공혈견 사육장을 운영한다.


한국동물혈액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누렁이 농장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전담 관리자를 통해 깨끗이 관리하고 있다'는 해명과 함께 문제가 된 음식 찌꺼기 사료에 대해서는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은 여기를 눌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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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JTBC 탐사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