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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7일 10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7일 11시 11분 KST

고대에 244m의 거대한 해일이 몰아쳤다는 증거(과학)

nasa

과학자들은 포고 화산의 동쪽 능선이 바다로 무너져 내릴 때 이 사진에 있는 상흔을 남기고 거대한 해일이 촉발되었을 거로 추측했다.

서퍼들이 30m에 가까운 파도를 탄 것은 그들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하게 컸던 고대의 해일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과학자들은 고대의 해일이 에펠 탑 높이에 육박했다고 말한다.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팀은 서아프리카 해안 카보 베르데의 섬에 있는 포고 화산의 동쪽 능선이 바다로 무너져 내렸을 때, 약 244m 높이의 해일이 생겼음을 밝혀냈다.

이 엄청난 파도는 포고에서 50km 이상 떨어진 인근 섬 산티아고까지 가서 거대한 바위들을 조약돌처럼 밀어 붙였다. 10월 2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저널에 발표된 내용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런 일은 또 일어날 수도 있다.

“높고 가파르고 불안정하며, 붕괴 위험이 있을 정도로 활동이 활발한 화산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뉴욕 주 팰러세이즈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 비상근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리카도 라마로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포고에서 보는 것과 같은, 화산의 옆면이 무너져서 엄청난 해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을 과학자들은 ‘아주 빈도가 낮고, 아주 영향이 큰 사건’이라고 부른다. 아주 빈도가 낮기 때문에 이런 일이 다시 생길 가능성은 굉장히 적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언젠가는 또 일어날 것이다.”

ricardo ramalho

포고에서 생긴 파도 때문에 이런 바위가 해안에서 산티아고 섬의 고지대까지 밀려 올라갔을 수 있다. 연구자가 해일의 시기를 측정하기 위해 암석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산티아고 섬의 고지대에서 배달 트럭 크기의 현무암과 석회암 바위를 발견하고 고대 대형 해일의 증거를 발견했다. 바위들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600m나 들어온 곳에 있었지만 발견된 곳 아래의 절벽에서 온 것으로 보였다. 해일에 의해 옮겨졌다는 증거다.

연구자들은 이런 바위들을 옮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해 해일의 크기를 추정했고, 바위의 표면을 관찰해 산티아고 섬에 놓인 시기를 가늠했다.

“일단, 이 바위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왔다. 모두 같은 사건의 결과로 현재 위치에 오게 되었다는 의미다. 둘째, (바위들이 여기에 온) 시기가 화산 옆면 붕괴 시기와 맞는다. 시기를 파악하자 화산 붕괴와 대형 해일에 의한 바위 이동을 연관지을 수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 나는 큰 흥미를 느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지구 화학자 기젤라 윈클러 박사가 이메일로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대규모 해일이 절벽에서 바위를 뜯어내 현재 위치로 밀어올렸다고 결론내렸다.

ricardo ramalho

244m 높이의 해일이 산티아고 섬에 다다랐을 때, 바위 등의 잔해가 해안에서 수백 미터 위로 밀려왔을 것이다.

화산 산사태가 근처 바다에서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과학자들이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주장처럼 화산이 한 번에 무너져서 어마어마하게 큰 해일이 한 번 생기는 게 아니라, 붕괴가 단계적으로 일어나서 작은 해일이 몇 번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연구가 중요한 것은 화산이 한 번에 대규모로 붕괴되어 근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해일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해저 화산으로 인한 재해가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평가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라마로의 말이다.

화산 붕괴로 인해 생긴 해일의 움직임, 해일을 유발하는 화산 붕괴 가능성 확인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바다의 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붕괴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한 경험이 없다.” 워싱턴 주 뱅쿠버의 미국 지질 조사원의 지구 물리학자 마이클 폴랜드 박사가 네이처에 한 말이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윈클러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동의한다.

“포고의 대형 해일과 같은 일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지구의 움직임과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화산 측면 붕괴 그 자체의 역학과 물리학도 잘 모르고 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Ancient Tsunami Was Nearly As Tall As The Eiffel Tower, Scientists Say'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