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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4일 11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4일 18시 04분 KST

'TED 스타' 로슬링 "페미니즘이 한국을 구할 것이다"

세계적인 통계학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원의 한스 로슬링 교수(67)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인 '저출산·고령화', '저성장'의 타개책으로 '삶에 대한 태도 변화'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꼽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통계학자인 로슬링 교수는 '저성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삶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여성의 지위향상을 통한 양성 평등'을 변화의 열쇠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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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잘 조직화되고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성에 대한 점진적인 가치변화가 발생하면 결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과거 스웨덴의 경우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5년 짧았으나 1970년대 양성평등이 진전된 후 2년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남자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행복을 더 추구할 때 더 오래 살았다. 양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게 작용한다는 사례다.

한국도 분명히 변할 것이다. 제가 놀라워한 건 한국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 일을 많이 하는 문화와 아이들에게 많은 성취를 요구하는 문화, 성공과 결과로 움직이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새로운 방식을 찾아보면 돌파구가 나타날 것이다."(연합뉴스 10월 4일)

로슬링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페미니즘을 통해 적극적인 양성평등이 이뤄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며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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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여성과 달리 지금 여성들은 일도 잘해야 하고 가정일도 잘해야 한다. 이런 부담을 지워서는 출산율이 높아질 수 없다. 스웨덴은 인구정책이 아니라 양성평등과 관련된 변화에서 출산율이 반전됐다.

(중략)

내가 말하는 양성평등은 남편이 아내와 일을 나누는 수준 이상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역할의 파괴다."

또한, '맘충' '된장녀' 등 한국의 혐오현상에 대해서는 "헛소리"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남성들이 여성혐오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다. 스웨덴도 똑같았다. 단 50년 전에 그랬다. 여성의 권익이 향상되면 남자도 살기 좋아진다. 남성의 어깨에 있는 짐을 일부 내려 놓으면 남성도 편해진다. 페미니즘이 발달할수록 남녀의 기대수명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을 주목해라."(경향신문 10월 4일)

보건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로슬링 교수는 테드(TED)의 스타 강사로 꼽히는 인물이며, 11월 인구주택총조사를 앞두고 통계청 초청으로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