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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1일 13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1일 13시 56분 KST

김한길, 주류 세력과 정면승부 예고하다

한겨레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일 혁신위 활동이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정치를 강화시켰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김 전 대표의 이날 입장 표명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혁신안 처리, 재신임 정국 등을 거치며 궁지에 몰린 비주류의 편에 서서 자기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언'이라는 성명에서 "당 지도부가 내세운 혁신위 결론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구하지 못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다시 패권정치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며 "혁신위가 '뺄셈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니 하는 차원의 당내 싸움을 그만둬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모든 세력이 계파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짜 혁신'과 '야권통합'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진짜 혁신'과 관련,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의 내용을 계속 가다듬고 있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혁신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저도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류의 적극적 지지를 받은 혁신위 활동을 부정하는 것임은 물론 자체 혁신안을 기치로 주류 진영을 향한 반격을 준비중인 비주류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또 "우리 당의 패권정치에 절망해서 당을 떠났던 이들도 모두 돌아와서 하나가 돼야 한다. 덧셈의 정치만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당밖에서 신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물론 정동영 전 의원까지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김 전 대표가 작심한 듯 혁신위 활동을 비판한 것은 앞으로 주류와의 대결을 예고하면서 문 대표와도 확실히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최근 정세균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을 접촉한 데 이어 전날에는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정지작업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혁신위 출범을 앞둔 지난 5월 친노 패권주의 청산 문제를 놓고 문 대표와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천 의원을 포함해 20여명을 만났는데 다들 이대로는 총선이 어렵다고 한다"며 "다행히 당내에 '진짜 혁신' 움직임이 있어 힘을 보태고 통합 쪽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 전 대표의 제언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당내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지들이 함께 더 토론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