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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9일 11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9일 11시 51분 KST

"호주에서는 매년 경주견 1만 7000마리가 안락사당한다"

gettyimagesbank

연간 매출 3조5천억원 규모의 호주 '도그 레이싱'(dog racing) 산업이 잇단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리면서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도그 레이싱 산업의 동물 학대를 조사하기 위해 28일 열린 특별위원회에서는 연간 최대 1만 7천 마리의 어린 그레이하운드가 안락사당하고 있다는 업계의 비밀자료가 공개됐다고 호주 AAP통신이 보도했다.

업계 비밀자료에 따르면 그레이하운드는 매년 약 1만 7천500마리가 태어나지만, 최소 1만 3천에서 최대 1만 7천 마리 가량이 죽임을 당하는 실정이다.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매년 태어나는 100마리의 그레이하운드 중 약 4마리만이 42개월을 넘어서까지 산다"며 나머지는 그들을 키우는 사람들 손에 죽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그레이하운드는 건강하지만, 너무 많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레이하운드는 시속 70km 정도로 달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로 꼽히며 경주에 이용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도그 레이싱 산업 내부의 동물 학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TV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파문이 인 바 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조련사들은 훈련 효과를 높인다며 살아 있는 토끼나 새끼 돼지, 주머니쥐를 미끼로 이용했다. 이 동물들은 훈련이 진행되면서 그레이하운드에 의해 몸이 찢겨나가며 죽었다.

도그 레이싱에서는 그레이하운드를 힘껏 달리도록 유혹하는 데 살아 있는 토끼를 쓰다가 수십 년 전부터는 산 동물이 금지되고 인공 토끼가 이용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동부 퀸즐랜드주 번다버그의 한 덤불 속에서 55마리의 그레이하운드가 대부분 뼈만 남은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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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도그 레이싱 산업의 동물 학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이 전했다.

사냥에서 유래한 도그 레이싱은 그레이하운드가 기계로 작동되는 인공 먹이를 쫓아 경주하는 것으로, 영국과 호주, 미국 일부 주 등 8개국만이 허용하고 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오래전부터 경주용 그레이하운드를 다루는 방식이 잔혹하다는 이유로 이 산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