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5년 09월 28일 09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8일 09시 15분 KST

'케이블카 설치' 산양에 영향 줄까

gettyimagesbank

정부와 강원도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서식지도 크게 훼손한다는 점 등을 문제삼는다.

반면 양양군과 환경부는 설치 예정지에서 산양의 서식 흔적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주요 서식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논란을 계기로 산양이 과연 국내에 얼마나 서식하는지, 생존 환경은 어떤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양은 암벽 지형이 발달한 한반도의 산악에 서식하는 대표적 동물이다.

과거 한반도 전역에 서식할 만큼 개체 수가 많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자 빠른 속도로 줄었다. 1960년대 이후 밀렵까지 횡행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에 약 940여마리의 산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비무장지대(DMZ) 280마리, 설악산 250마리, 월악산 59마리, 오대산 36마리, 태백산 20마리 등이다.

또 강원도 양구·화천 100마리, 경북 울진·삼척·봉화 100마리, 강원도 인제 80마리, 강원도 양양 및 영월 각각 10마리 등이다.

환경부와 공단은 월악산, 오대산에서 산양 증식·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다른 지역의 산양을 옮겨 방사하기도 한다.

235

논란의 핵심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산양이 과연 제대로 살 수 있을지다.

환경단체들은 올해 2∼6월 케이블카 예정지인 설악산 오색-끝청 일대에서 조사를 벌여 산양의 흔적(배설물·뿔질·족적)을 53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무인카메라 촬영에서는 총 14회 산양의 모습이 포착됐다. 상부 가이드타워-정류장 사이에서는 어미와 새끼 산양이 함께 무인카메라에 촬영됐고 배설물도 발견됐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케이블카 예정지가 산양의 주서식지일뿐만 아니라 산란처(번식지)라면서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심하게 파괴돼 산양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양양군은 국내외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강원 화천의 백암산 케이블카 공사는 지난해 3월 시작돼 올해 6월까지 20%가량 진행됐다. 공사 기간에 설치한 무인카메라에는 산양이 330회 출현했다.

산양 서식지인 삼척시 가곡면 풍골리에도 송전탑이 2006년 완공된 이후 2012년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산양이 여전히 사는 것으로 관찰됐다.

캐나다 벤프 국립공원 케이블카, 일본 나가노현 케이블카 부근에서도 산양 무리가 서식한다는 게 양양군측 주장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양양군이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환경단체들은 행정심판·행정소송, 감사 청구 등을 통해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비슷한 전례가 없어서 논란은 사업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생태계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