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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6일 20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8일 08시 49분 KST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서울에서 유일무이한 디저트 플리마켓 '과자전'을 만드는 사람들

서울에서는 매년 '과자전'이 열린다. 말 그대로 '과자를 전시'하고, 사고 파는 행사다. 시작은 2012년 이태원의 한 작업실이었다. 다섯 명 남짓한 셀러들이 자신들이 손수 만든 과자를 가져와 팔았다. 홍보는 트위터가 다였지만, 2회 때부터는 과자를 사려는 사람들이 작업실 밖으로 줄을 섰다. 과자를 팔겠다는 사람도 많아졌으며, 행사를 좀 더 키워보자는 제의도 많이 받았다. 아마추어 베이커와 소상공인은 직접 만든 과자를 판매하고, 소비자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과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 것이다.

과자전은 어느덧 6회를 맞았고, (과자전 역사상) 최대 규모로 10월 10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규모가 커졌으니 행사의 취지도 조금 거창해졌다. 타이틀은 '2015년 서울과자올림픽'. 올림픽 대회의 의의가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는 것처럼, 과자전의 의의는 누가 더 많이 팔고 홍보가 잘 되느냐가 아니라 과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다는 데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과자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재밌는 일이 다 그렇듯, 과자전도 세 명의 친구(박지성, 이하림, 이연정)가 우연히 생각한 것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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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과자전 캐릭터. 과자전은 10월 10일 토요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전 10시~오후5시에 열린다.


과자전의 시작

세 명은 어떻게 만났나?

-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박지성), 공업디자인과(이하림, 이연정) 같은 학번이어서 학교 친구로 만났다. 이연정과 이하림이 같이 작업실을 쓰다가 박지성이 제대하고 합류했다. '워크스'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장은 2012년부터 시작했고, 그 전에는 작업실로 썼다.

과자전은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에서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 워크스란 이름으로 작업을 하기 전에 '이리'라는 이름으로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었다. 워크스는 쇼룸과 내부공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래픽 작업을 할 때 공간을 넓게 쓰지 않는 편이라, 안쪽 작업실에서만 일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쇼룸(현재 우사단로)에서 다른 사람들의 작업물을 팔 수 있게 샵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맨 처음 프로젝트가 ‘과자전’이었다. 그것도 우리 공간에서 작은 규모로, 재밌자고 한 일이었다. 몇 평 안되는 공간에서 셀러 다섯 명이 직접 만든 과자를 판매했다. 반응이 좋아서 두 번째 과자전을 열었는데, 워크스 앞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더라. 이쪽이 위치상으로 접근하기가 편리한 곳은 아니라서, 그때 처음으로 ‘과자전’이 인기가 많다는 걸 느꼈다.

그러다가 규모가 점점 커져서 3회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4회는 사회적경제기업센터, 5회는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자그마치에서 진행했다. 최근에는 외전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크리스마스과자전을 했는데, 공간이 커지면 행사 진행에 관련해 어려웠던 부분들이 해결되는 것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이번 6회에는 잠실 종합운동장의 보조 경기장을 빌려서 진행하게 되었다. 과자전이 메인 프로젝트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규모가 커져서 셋이 하는 사업의 일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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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과자 올림픽 포스터

과자전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비슷한 형식을 구사하는 곳이 많다.

- 지금 과자전의 상표출원을 특허청에 넘겼고, 두 달 뒤면 큰 무리 없이 완료된다. 과자, 디저트 플리마켓은 유행이기도 하고, 우리가 최초로 한것도 아니다. 하지만 과자전과 비슷한 형태의 홍보방식을 구사하고, 코너 이름에 ‘과자전’ 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홍보하는 경우는 과자전 행사와 착각하기도 쉽고, 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 이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각자의 역할이 궁금하다.

- 지성은 이번 과자전부터 후원과 제휴에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하게 되었다. 또, 과자전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작가들이 트리뷰트 식으로 만드는 작품들)을 담당 한다. 연정, 하림은 숨은 셀러를 찾아내는 일과 과자전에 관련된 대부분의 행정 및 세무, 대외적인 홍보물(포스터 등)을 만드는 일을 한다. 그러나 제안서 작성, 후원/협찬 진행과 미팅 등 행사가 닥치면 구별없이 서로 빈틈을 매워주며 일하는 편이다.

박지성이 만든 크리스마스 과자전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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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 제로퍼제로가 참여한 제6회 과자전 엽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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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지성, 이하림, 이연정

과자전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제일 힘드나?

하림: 아무래도 후원을 유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무래도 구성원 모두 기업의 생리에 밝지 않으니 부딪치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다. 비효율적인 과정들이 있다. 과자전이라는 컨텐츠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후원을 유치했다면 수월하게 행사를 준비했을 것 같다.

연정: 큰 행사를 준비하는데 디자인, 기획, 행정이 있다면 규모가 커질수록 행정과 기획의 파트가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내는 건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행사의 기반이 되는 후원 유치가 어렵다. 이번 과자전은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00% 넘게 후원을 받았다. 때문에 지금은 그나마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어려움이 크다. 밖에서 보고 상상하는 것보다 내부 운영인력이 적다. 셋 다 디자이너라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이번에는 과자전을 공식 후원하는 스폰서가 있나?

- 네이버가 스폰서는 아니지만,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플랫폼을 빌렸으니 비공식적 후원인셈이 되었다. 그밖에 게임업체 쿠키런, 캔디크러쉬소다에서 받는 현물협찬이 있다. 캔디크러쉬소다에서는 캔디크러쉬소다 젤리를 협찬한다. 쿠키런에서는 게임 캐릭터 관련된 제품 중, 인형과 피규어 등을 협찬한다. 페스티벌 규모의 과자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게 된 것은 후원도 규모에 따라 달라져서, 규모를 키운 첫 해에 바로 크게 받을 순 없더라. 그리고 대형 페스티벌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먼저 후원 유치를 하고, 성공하면 그때부터 기획을 하더라. 과자전은 반대 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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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참여자에 한하여 증정한 과자전 X 해피빈 캐릭터 뱃지

정말 규모가 커졌다.

- 잠실 경기장 보조경기장을 쓰는데, 개인셀러 100여 팀, 기업부스 4~5개가 참여한다. 이번에는 과자를 먹으면서 쉴 수 있는 관람석이 2천여석 정도 있다. 6회에는 단순히 과자를 사고파는 것 외에 여러 가지 기획을 만들었다. 한국의 대표 과자점을 소개하는 코너인 <과자의 전당>에는 서울의 오래된 빵집 '태극당'이 참여한다. <전국과자자랑> 코너에서는 지역특산물이나 이미지, 명물을 관광상품으로 생산, 판매중인 빵들을 모아 홍보하고 판매한다. 울릉도 명이빵, 울진 대게빵, 울산 단디만주가 참가한다. 푸드 크리에이터인 SOYA&COZI 그녀들의백조생활, 더스쿱, 초의 데일리쿡, 스윗더미, 빵츄, 꿀키, 밀가루전쟁, g그램, 요리의시니, 달쉐프가 참여하는 <푸드크리에이터>코너도 있다. 비디오로만 봐야했던 푸드 크리에이터들의 직접 만든 과자를 판매하거나 팬들과 만나는 팬미팅 시간이 준비되어있다. 공연도 준비했다. 우리가 평소 과자전에 꼭 초대하고 싶었던 아티스트인 트램폴린, 이랑, 위댄스, 플래시플러드달링스가 특별 공연을 한다. 이번 과자전에는 온라인 기획도 있는데, 과자전 행사 당일 판매하는 과자와 과자전 기념 굿즈를 예약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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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자올림픽 기념 뱃지 4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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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당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과자전 현수막

'과자의 전당'과 같은 판매 외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 한국의 대표적인 과자를 소개하는 코너다. 태극당 말고도 계속해서 멋진 가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태극당 쪽에 연락을 취했는데,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 과자전과 유사한 행사들이 너무 많아서, 또한 요즘 디저트도 유행, 플리마켓도 유행이라서 페스티벌 형식을 고안했다. 또한 과자전은 과자를 파는 소상공인 모이는 장소이지만, 나름 유명해진 빵집도 섭외했다. 디저트 플리마켓이지만 제과 명장들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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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자전에서는 전국팔도의 지역특산물이나 이미지, 명물을 관광상품으로 생산, 판매중인 빵들을 모아 홍보하고 판매한다. 울진대게빵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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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단디만주 역시 '전국과자자랑' 부스에서 판매한다.


과자전의 타임라인

과자전 초기에는 사람들이 워크스의 작업을 알고 온 것이지만, 이후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 같다.

- 초기에는 트위터에서만 소소한 반응이 있었다. 3회때 네이버 메인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리고 5회때는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SNS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졌다. 3회 과자전을 할 때쯤 사람들이 예쁜 디저트를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에서 과자전에 대한 반응이 크게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벤트가 되었고,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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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과자전 모습. 행사장 밖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셀러들의 개성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했을 것 같다.

- 사실 과자전에 출전하는 개인 셀러들의 과자들은 특정한 분위기가 있다. 우선 1~2회때 참여했던 분들의 과자가 SNS에 바이럴된 것을 보고 이후 셀러들이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더욱 과자전만의 개성이 만들어진 듯하다. 과자 이름을 특이하게 짓는 것도 처음에는 이렇게 과열양상을 띠지 않았다. 지금은 모든 팀이름, 과자 이름이 특이하다.

변화라면 과자전을 거치면서 팬이 늘어나고 샵을 오픈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졸업'의 개념이 생긴 거다. 그리고 샵을 오픈하고 활동하다보면 소규모인 과자전 행사가 자신의 성격과 안 맞는 경우가 있으니까, 더 이상 참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과자전의 역할 중 하나가 1인 사업자에 대한 플랫폼인 거다.

- 의도치 않게 그런 사례들이 생겼다. 초기 과자전부터 꾸준히 참여해왔던 베이커들 중 일부는 작업실이나 가게를 내며 과자전과 함께 성장해왔고, 유대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제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성장한 셀러들과는 다른 기획을 하기도한다. 기업과의 협업이나 페스티벌 입점 등의 제안이 오기 때문에 베이커들과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NHN Ent.의 사내행사로 '꼬마 과자전'을 기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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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과자전을 찾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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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과자전 전시관 전경

과자전이 앞으로 2주 정도 남았다. 어떤 것들을 더 준비해야 하나?

-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려 한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치를 하고, 6회 결과에 따라 행사의 규모를 더 키울지 줄일지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식으로 티켓을 발행한 것이 처음이라 (예전엔 무료였지만 지금은 현매 7천원, 예매 5천원의 입장료가 있다) 페스티벌처럼 티켓 판매도 관리해야 한다. 과자전 기념 굿즈 제작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어떻게 보면 제과는 분야는 굉장히 오래되었다. 원래 제과분야 종사자가 아니었기에 생긴 애로사항이 있었을까.

- 확실히 천진난만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며칠 전 제휴 건으로 주방시스템 업체와 미팅을 했는데,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들이 많더라. 기존 베이킹계에서 하던 행사랑 과자전의 규모가 달라서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기업 부스가 몇십 개씩 참가하는 전문 박람회와 과자전은 성격이 굉장히 다르다.

과자전은 권위가 있다기 보다 모두가 참여하기 쉽고 편한 행사다. 그래서 전문 지식이 없고, 관련 직종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계속 쉬운 행사였으면 좋겠다. 이번에 행사를 준비하며서 확인한 건 우리가 제과분야와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제과분야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아마추어들이 SNS에서 베이킹으로 인기를 얻은 건 몇년 안에 생긴 것들이다. 과자전의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면 기존 제과분야 종사자들과 SNS 상의 셀러들이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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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서울과자올림픽 출전팀 중 하나인 프롬비의 과일마카롱

처음에 사업처럼 규모를 크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건 어떤 식으로 크게 될 수 있을까. 단지 인원과 셀러가 많아지는 건 아닐 거다.

- 우선 과자전 행사에만 의존해서는 수익구조를 낼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고 자부해도 지속적으로 하긴 어려울 거다. 그래서 캐릭터, 유튜브채널 등 과자전 관련 컨텐츠를 만들까 구상하고 있다. 요즘 푸드 크리에이터라고 대기업에서 인기있는 유튜브 채널 유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해주고, 촬영 장비 빌려주고 동영상을 찍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과자전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사를 같이 했던 사람을 조명하거나 취재나 인터뷰식으로 소개해주면 어떨까 싶다. 과자전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오래전부터 해왔다.

다음 과자전은 어떤 모습일까?

- 잠실 보조경기장을 빌리고 나니 큰 공간에 대한 판타지는 없어졌다. 그래서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기 보다, 장소랑 어울리는 기획, 상징성을 염두하고자 한다. 동대문디자이플라자(DDP)에서 내년 5월 '우주과자전'을 계획하고 있다. DDP가 우주선을 닮았으니까 재밌는 기획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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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과자전 풍경


디자인 스튜디오의 먹고사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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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한 워크스. 서적, 디자인 제품을 파는 매장과 작업실이 함께 있다.

우사단로도 몇년 사이에 진짜 많이 변했다. 작업실, 카페, 다양한 가게가 생기고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몇 년 간 변화를 지켜봤을텐데.

-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지니 귀갓길에 덜 무서워서 좋다(하하). 불안한 점은 다들 그렇겠지만 임대료 인상이 아닐까. 이제는 임차인들이 계약을 1년씩만 하겠다고 한다. 예측 가능한, 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말도 안되게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

사람들의 유입이 많은 만큼 도움이 되나? 보통 안된다고 하지 않나.

- 지성: 우사단로는 몇 년 사이 유명해지긴했지만, 그것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같다. 임대료가 오르는 것에 비해서는 유동인구가 증가하지 않은 탓이다. 계단장(우사단로 벼룩시장) 등을 통해 가끔 찾을만한 곳이지, 교통이 불편해 가로수길이나 상수동처럼 사람들이 즐겨 찾을만한 곳은 못 되는 것 같다. 어떤 거리나 동네가 유명해지면 그동네의 작업자나 가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물론 곧 임대료가 오르고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다른동네로 이사가야 하는 처지가 되지만). 그러나 이곳은 유동인구가 늘어나지도 않으면서 임대료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흐름을 타기에도 좋은 곳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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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스 오프라인 매장 전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처음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공동으로 작업실을 썼나?

- 다들 정식으로 회사생활은 한 건 아니고 인턴과 프리랜서 일을 했다. 초기에는 일을 병행하면서 같이 작업을 했는데, 지금은 워크스와 과자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 이하림-이연정은 워크스라는 디자인 스튜디오, 박지성은 다른 한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프래랜서 디자이너 듀오를 만들어 활동중이다. 과자전은 세 명이서 같이 하고 있다. 과자전만을 위해 일하는 건 아니지만, 6회를 준비하면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클라이언트 작업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 워크스는 브랜딩을 위주로 작업했다. 이니스프리, 클래식농원, 가공육브랜드를 맡았었고, 빙그레 아이스크림을 작업중이다. 작가의 개인 브랜드를 런칭할 때도 브랜딩을 했었다.

워크스에서 진행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FRESH TOPPING PACK 작업

대부분 음식쪽과 관련된 작업들이다.

- 어쩌다보니 포트폴리오가 그렇게 되었다. 예전에 액션서울이라는 곳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당시 파머스파티 브랜딩 작업을 보며 음식과 관련된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자전을 하면서 과자전을 알고 워크스를 찾아주는 사람도 있다. 과자전에서 보여주었던 대중성과 기획력을 바란 것 같다.

누구나 자기가 취미 삼는 것, 좋아하는 걸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한다. 자기 스튜디오를 갖고 일하는 젊은 디자이너에 대한 동경이랄까.

연정: 지금 좋은지 모르겠는데?(하하) 우선 수입이 안정적이지않다. 먹고사니즘에 관련된 월급문제 말고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만 해도 비용이 꽤 많이 드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었던 건…

지성: 회사에 다니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정: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하림: 그런데 회사를 선택하지 않고 개인 스튜디오를 낸 건 아니다.

지성: 요즘은 취직이 가장 힘든 것 같다. 하고싶은 걸 하는것도 좋지만, 스펙을 쌓고, 엄청난 경쟁을 뚫고 취직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요즘은 “너희들은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지 않고, 용기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말을 들으면, “취직한 네가 더 멋지다” 라고 말해준다.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에 대한 낭만적 우월감(?) 같은 것은 없다.

하림: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같은 게 아닐까?

연정: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사실 별것 아니다. 그냥 하면 되는 것 같다.

하림: 요즘은 취직을 해야 하는지 혹은 취직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해야 하는지가 낭만적인 고민이 아닌 것 같다. 요새는 취직이 안 돼서 떠밀리듯 자영업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맹목적으로 멋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는 듯하다. 보장된 길이 있는데 꿈을 찾는 건 낭만이었겠지만, 지금은 취직과 꿈이 반대편에 있지 않다. 어쨌든, 할 수 있는일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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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스 오프라인 매장 한켠에 있는 설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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