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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6일 08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6일 08시 30분 KST

카탈루냐, 바스크, 스코틀랜드, 플랑드르 등 유럽 자치주들이 분리독립을 원하는 이유는?

ASSOCIATED PRESS
Young girls with their face painted with a pro-independence Catalan flag, known as the Estelada flag, gather with others during a rally calling for the independence of Catalonia, in Barcelona, Spain, Friday, Sept. 11, 2015. Advocates of independence for Spain's northeastern region of Catalonia on Friday launched their campaign to try to elect a majority of secessionists in regional parliamentary elections on Sept. 27. (AP Photo/Francisco Seco)

카탈루냐 뿐 아니라 지금 유럽의 많은 자치주는 중앙정부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니 분리독립 운동이 다시 불타오르는 아래 지역들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거다. 미래에는 지도에서 아래 지역들을 독립국으로 표기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barcelona

카탈루냐

Where? 프랑스 국경과 붙어 있는 스페인 동북부의 주. 인구는 750만 명.

When? 1714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시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점령당해 자치권을 상실하고 스페인에 귀속됐다. 1936년부터 39년까지 발발한 스페인 내전에서 아나키스트 진영에 가담했다가 왕당파 프랑코에게 패한 뒤 36년간 정치적 억압을 받았다. 1978년부터 자치권을 가졌다.

Why? 원래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모국어가 스페인어와 조금 다른 카탈루냐어다. 게다가 스페인 연방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2012년 이전에는 스페인 연방이나 자치령으로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으나 스페인 정부의 방만한 경제 정책으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에는 분리독립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 강해지고 있다. 가난한 남부 주의 부채를 함께 떠안는 데 대한 불만도 많다. 다시 말하자면, 부유한 우리끼리 따로 살겠다는 거다.

How? 만약 독립한다면 민주적인 국민투표를 통한 독립이 예상된다. 하지만 EU는 독립 카탈루냐의 가입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치명적인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bilbao

바스크

Where? 프랑스 국경과 붙어 있는 스페인 북부의 주. 인구는 300만 명.

When? 바스크인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소수 민족이지만 국가 없이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 1933년 바스크 자치주가 만들어졌지만 프랑코 독재 정권에 의해 탄압당하며 망명 정부가 세워졌고, 이후 테러 집단인 ETA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40여 년간 800여 명을 살해했다. 2011년 ETA는 무장 투쟁 포기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독립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Why?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게다가 인구도 적도 경제력도 낮아서 카탈루냐주처럼 자치권을 제대로 보장받은 경험도 없다. 프랑코 독재에 탄압당한 기억도 여전하다. 스페인 경찰이 ETA 수감자들의 석방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반 스페인 정서도 다시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빌바오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경제부흥이 일어나면서 스페인에 속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How? 바스크는 최근 무장투쟁을 완전히 접고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바스크의 독립에 더 힘을 실어주게 될 거다.

edinburgh

스코틀랜드

Where? 영국연방 북단. 인구는 500만 명.

When? 다들 알다시피 영국은 연방 국가다. 원래 역사도 인종도 언어도 다른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하나로 묶여 있다. 스코틀랜드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랫동안 잉글랜드와 전쟁을 겪다가 1707년에 영국에 병합됐다. 하지만 영국정부로부터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자치권을 지난 1999년에 얻어냈다.

Why? 스코틀랜드는 수백 년간 독립을 원해왔다. 영국 내에서도 가장 민족주의적인 단결력이 강한 지역이니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숀 코너리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 스타들은 자신들을 영국인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인이라고 말하기도 하니까. 게다가 스코틀랜드는 북해 유전을 갖고 있다. 독립할 경제적 준비는 이미 완료됐다는 이야기다. 물론, 잉글랜드가 북해유전을 순순히 스코틀랜드에게 내어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만.

How? 2014년 국민투표에서 독립은 부결됐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내 독립주의자들의 힘은 아직도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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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Where? 벨기에 북부 지역. 인구는 600만 명.

When? 벨기에는 사실 두 개의 전혀 다른 나라가 남북으로 묶여 있는 국가다. 북부 플랑드르는 네덜란드어와 플랑드르어를 사용하고, 남부 왈로니는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이런 언어, 민족 갈등은 1800년대부터 시작됐다. 1830년 독립 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세력권에 있던 벨기에는 독립 당시 프랑스어를 공식어로 선택했지만 네덜란드어권의 반발로 남북으로 언어권이 완전히 분리됐다.

Why? 문제는 결국 경제다. 부유한 플랑드르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번 돈이 실업률이 15%에 달하는 왈로니를 먹여 살리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대단히 싫어한다. 게다가 어차피 두 지역은 단 한 번도 하나의 나라로서 정체성을 공유한 적이 없다. 또한, 플랑드르 사람들은 20세기 초 왈로니 지역이 더 부유하던 시절 차별대우를 당했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않는다.

How? 플랑드르 최대 정당인 신플랑드르연대는 여전히 플랑드르 자치정부 출범을 꿈꾸고 있다. 다만 벨기에의 분열을 우려한 주요 정당들의 연정 거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