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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5일 09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5일 09시 34분 KST

'클린 디젤'의 이미지가 흔들린다 : 폭스바겐 스캔들은 디젤차의 종말을 의미하는가?

gettyimageskorea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BMW까지 배출가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디젤 차량이 친환경적이라는 '클린 디젤'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은 이번 폭스바겐 스캔들의 후폭풍이 클린 디젤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섣부른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클린 디젤의 생명은 배출가스가 적다는 친환경적 이미지와 높은 연비, 엔진의 힘이 강하다는 데 있다. 반면에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고, 엔진이 더 떨리고 시끄럽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클린 디젤의 이미지는 무너지고 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이뤄졌다고 독일 정부가 발표한데다, 조작 의혹이 BMW 등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태세여서 클린 디젤차량의 전망은 어둡다는 의견이 대세다.

독일의 자동차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24일(현지시간) BMW의 일부 디젤차량 모델이 내뿜는 배출가스가 유럽연합(EU) 기준치의 11배에 달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BMW의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맥스 워버튼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는 '이것이 디젤차량의 종말을 의미하느냐'는 WSJ의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디젤차량이 공식적 차량검사 기준은 맞추지만, 휘발유 차량 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점을 규제 당국이 알게 되면서 최근 몇년간 디젤 차량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volkswagen diesel

CNBC에 따르면 1970~80년대 중동 오일쇼크 당시 연비가 좋은 디젤차량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디젤차량은 전통적으로 느리고, 시끄러운데다 냄새가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클린 디젤이라는 이미지가 본격 만들어진 것은 1990년대다. 당시 유럽연합(EU)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압박을 가했고, 폭스바겐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제조업체들은 클린 디젤이라는 기치하에 디젤차량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했다. 여기에 EU의 세제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솟구쳐 유럽시장의 디젤차량 점유율은 1990년대 후반 22%에서 최근 53%에 달한다.

디젤 차량은 최근의 기술개발을 통해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성도 배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휘발유 차량은 1km당 이산화탄소 147g을 배출하지만, 디젤차량은 132g을 배출한다. 클린 디젤은 때때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에, 미국시장의 디젤차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 미국 디젤차량 점유율의 대부분은 폭스바겐 몫이었다. 대체로 디젤차 이용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세제혜택도 없고, 휘발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서 미국에서 디젤차량은 인기가 없었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들은 이처럼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클린 디젤 이미지가 손상되면서 디젤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lkswagen

골드만삭스는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클린디젤에 삼중고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디젤차량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규제당국이 더 가혹한 기준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앞으로 수년간 소비자들이 디젤차량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자동차산업 보고서에서 "최근 사태가 소비자들이 디젤차량에서 다른 종류로 빠르게 옮겨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신규 차량 판매에서 디젤차량의 점유율은 주요 디젤차량 소비국가인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