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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5일 06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5일 06시 59분 KST

폭스바겐, 유럽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자동차 팔았다

ASSOCIATED PRESS
A Volkswagen diesel sits behind a security fence on a storage lot near a VW dealership Wednesday, Sept. 23, 2015, in Salt Lake City. Volkswagen CEO Martin Winterkorn resigned Wednesday, days after admitting that the world's top-selling carmaker had rigged diesel emissions to pass U.S. tests during his tenure. (AP Photo/Rick Bowmer)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장치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에도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스바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는 애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BMW 디젤차량 일부도 유럽연합(EU) 오염 허용 기준치의 11배에 이르는 배출가스를 유발한다는 보도가 나와 이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폭스바겐 여파가 확산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유럽에서 판매된 1.6ℓ, 2.0ℓ 엔진의 폭스바겐 디젤차량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차량을 포함해 1천 100만 대가 눈속임 장치로 차량 검사를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혀,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폭넓게 해당 차량이 판매됐을 것으로 진작에 관측돼 왔다.

도브린트 장관은 아울러 이번 조작 파문을 계기로 별도로 꾸려진 조사위원회에서 폭스바겐 생산 차량 뿐 아니라 다른 메이커 차량에 대해서도 무작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위의 검사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 외 다른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독일의 또 다른 저명 자동차업체인 BMW의 X3 x드라이브 디젤차량 한 모델이 EU 허용 오염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주간지 '아우토 빌트'가 보도하자 BMW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이 매체는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차는 폭스바겐만이 아니라면서 이같은 의혹을 폭로했지만, BMW는 즉각 성명을 내고 "검사 통과를 위한 어떠한 조작이나 속임도 없었다"면서 각 국의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volkswagen winterkorn

사퇴한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눈속임 파문의 확대로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한 폴크스바겐에선 인사 태풍이 추가로 몰아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25일로 예정된 감독이사회(감사회)를 통해 눈속임 사전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져야 할 고위 경영층을 추가 경질하고 검찰 수사를 통해 형사처벌 대상도 가려내는 등 투명한 사태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전날 현지 검찰에 이미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이날 인사 조치 대상자로 아우디 R&D 최고책임자인 울리히 하켄베르크와 폭스바겐 브랜드 경영이사 겸 포르셰 엔진 담당 최고책임자인 볼프강 하츠 등 최소한 두 명이 인사 대상에 올라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슈피겔은 폭스바겐 브랜드 진흥 담당 하이츠-야콥 노이서 최고책임자도 경질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빈터코른 후임으로는 일찌감치 독일 언론이 유력하게 거론한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인 뮐러가 임명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올해 62세인 뮐러는 지난 2010년부터 포르셰 스포츠카 분야 대표를 지내온 인사로, 폭스바겐 그룹에서만 40년 간 일했다. 그는 폭스바겐 오너 일가와 자동차 산업 노조 지도자들로부터 두루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폭스바겐 사태를 계기로 프랑스 정부도 차량 배출가스 눈속임이 없는지 무작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에너지부장관은 이날 르노, 푸조 시트로엥 등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고서 차량 배출가스가 공해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립 위원회가 프랑스 내 자동차 100여 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할 계획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폭스바겐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피치는 폭스바겐이 벌금과 민사소송 해결을 위한 법적 비용 발생 위험을 맞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등급으로 낮췄다.폭스바겐은 미국 사법당국 조사 결과 조작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80억달러(21조5천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