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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4일 06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4일 06시 03분 KST

황우여 부총리 "최경환만 없으면 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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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10월 중 교육개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2일 제18차 경제관계장관회의)

“(웃으며) 최경환이만 없으면 살겠는데.”(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3일 기자간담회)

황우여 부총리가 23일 전남 완도 청산면 청산중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배에서 작심한 듯 최 부총리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기자들한테 드러냈다. 평소 직설 화법을 삼가는 황 부총리의 노련한 스타일을 고려할 때 ‘부총리들의 전쟁’을 선포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교육부 안팎에서 나온다.

최 부총리는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10월 중 사회 수요에 맞게 대학 정원을 조정하고 대학구조개혁 법안을 발의하는 등 교육개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4대 구조개혁’ 중 교육 쪽이 미진하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기자들이 이를 언급하자, 황 부총리는 “(최 부총리는) 늘 그래요.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당에 가서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보자고 했다. 지금은 내가 (예산이) 아쉽다”고 답했다. 속내를 일부러 드러낸 듯한 발언이다.

황 부총리의 이런 반응은 두 사람의 꼬여 있는 역학 관계를 반영한다. 경제부총리는 정부 예산을 쥔 기재부 장관을 겸해 교육·사회·문화를 총괄하는 사회부총리보다 영향력이 세다. 하지만 의원 대 의원으로 돌아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3선 의원인 최 부총리보다 5선에 당대표까지 지낸 황 부총리가 ‘어른’이다.

교육부 안에선 그동안 황 부총리에 대한 최 부총리의 ‘예우’가 너무 야박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누리과정 예산만큼은 정부 지원으로 하자는 황 부총리의 뜻을 꺾은 이도 최 부총리다. 심지어 지난해 10월에는 ‘최 부총리가 (당시) 황 장관 넥타이를 잡아끌고 기자회견에 나왔다’는 비아냥까지 나돌았다.

황 부총리는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려 애쓰던 참이었고, 시·도 교육감들도 황 부총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와중에 최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청) 재량지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상급식 중단을 압박했다. 그 전날 저녁에는 기자회견을 강행하려는 기재부와 이를 마뜩지 않아 한 교육부 담당자들이 드잡이 직전까지 가는 촌극도 있었다.

황 부총리는 교육예산과 관련된 그간의 ‘수모’를 의식한 듯 “자유학기제 예산이 앞으로 얼마나 드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경환이한테 가서 물어봐라”고 답했다. 그러곤 “아마 최경환이 또 돈 생각 할 거야. 돈부터 생각하면 교육을 못 한다”며 뼈 있는 쓴소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