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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3일 13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3일 13시 33분 KST

서울동물원에서 8년 만에 기린이 태어나다(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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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은 지난 7월9일 제1아프리카관에서 8년 만에 수컷 기린이 태어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엄마 기린인 ‘환희’는 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나 ‘대(代)’를 잇게 됐다고 동물원 쪽은 설명했다. 새끼 기린의 이름은 “삼복더위에 태어나 지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로 지었다.

‘득남’한 아빠 기린은 23살의 ‘제우스’로, 기린의 평균 수명(약 26살)에 가까운 노령 개체다. 엘사의 탄생으로 서울동물원에는 수컷 기린 3마리, 암컷 기린 2마리가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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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험난한 탄생 과정을 거쳤다. 당일 오후 2시 엄마 기린이 출산 징후를 보이며 진통을 시작했지만, 엘사의 한 쪽 발만 나온 상태로 머리가 걸려 나오지 못했다. 폐사를 우려한 수의사와 사육사 8명이 동원돼, 한 시간여 동안 산도에 손을 집어넣고 엘사를 잡아 당겨 가까스로 출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엘사는 3시간이 지나도 일어서지 못하고 앞다리가 접힌 상태로 앉아 있었다. 보통 새끼 기린은 출산 뒤 약 25분이면 혼자 걸을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와 다리 관절이 굳어 영구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한 사육사가 밤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엘사를 품에 안고 앞다리를 펼 수 있도록 세우기를 반복한 끝에 엘사는 스스로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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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인 엄마 환희가 초유를 제대로 분비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경기도 파주 젖소 농장에서 초유를 얻어와 먹였다. 동물원 쪽은 “초식동물에게 초유는 면역성분을 공급하는 중요 물질이어서, 초유를 먹지 못한 새끼 동물은 폐사율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성장발달에 장애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77일이 지난 현재 엘사는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이달 24일부터 엘사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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