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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2일 18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2일 19시 07분 KST

폭스바겐, 전 세계 1100만대 '속임수' 가능성 인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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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5년 9월22일 22:55 (기사 보강)

독일 폭스바겐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 가량의 자사 디젤 차량이 기계장치 조작 '속임수'를 통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문제가 처음 밝혀진 미국에서 리콜 명령은 받은 차량은 고작(?) 약 50만대다. 이번 스캔들로 '폭스바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불거진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EA 189 타입 디젤 엔진'이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대에 달하는 자사 차량에 장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리콜 명령을 받은 약 50만대보다 20배 넘게 많은 수치다.

폭스바겐은 "테스트 결과와 실제 주행에서 눈에 띄는 편차가 드러난 건 오직 이 형식의 엔진에서만 나타났다"며 "기술적 방법(technical measures)을 통해 이 격차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바겐은 3분기 기준 65억유로(약 8조6000억원) 가량을 이번 사태 관련 비용으로 유보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부분을 반영해 올해 목표 수익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초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사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폭스바겐은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여기에 연루된 차량의 숫자는 폭스바겐의 명성과 재무상태에 미칠 충격이 애초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소비자와 딜러, 환경단체 등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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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속임수'를 쓴 것으로 확인된 차량이 늘어날 경우, 세계 각지에서 과징금과 손해배상 소송 등이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미 독일을 비롯해 세계 각 국 정부도 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국내 수입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들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20%가까이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18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던 폭스바겐 주식은 22일 또다시 2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수준으로 이날 장이 마감된다면, 이틀 만에 무려 시가총액의 40% 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독일 언론 디벨트는 이번 스캔들이 폭스바겐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단계까지도 전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과징금과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은 물론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 소프트웨어 교체 비용,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 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도 예측하기 힘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독일·프랑스 당국의 말을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의 주가가 5.5% 하락한 것을 비롯해 BMW는 5.4%, 프랑스의 르노는 6.3%, 푸조-시트로엥은 8.6%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금은 철저한 투명성과 모든 의혹을 해결할 때"라며 "교통부 장관이 폭스바겐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실들이 공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결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EU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차원의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폭스바겐 측은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콘 CEO가 물러날 것이라는 독일 타게스슈피겔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가디언에 의하면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사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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