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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2일 13시 3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2일 13시 35분 KST

백악관이 게이 가톨릭 신자들을 프란치스코 교황 환영 리셉션에 초대하자 보수층이 언짢아 하고 있다

정성 들여 조율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을 망치는 최초의 외교 사건이 생길 것인가?

본질적으로 워싱턴의 사진 촬영인 이번 교황 방문을 오바마의 백악관은 망쳐 놓았는가?

게이 가톨릭 신자들, LGBT 지지자들,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성공회 주교, 유명한 사회 정의 운동가인 수녀를 백악관이 초청한 것에 대한 보수층의 분노를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들은 9월 23일에 교황이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에 백악관에서 열릴 리셉션에 참가할 약 15,000명 정도에 포함되었다.

obama pope

그러나 이들은 반대자들로선 ‘범죄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며, 그들이 초대받은 것은 ‘놀라울 정도의 정치적 무례’이며, ‘오직 프란치스코 교황의 악명 높은 관용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한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토마스 윌리엄스가 9월 16일에 우익 뉴스 사이트 Breitbart.com에 적었다.

자신이 몰래 만나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사제직을 그만두었던 윌리엄스는 손님 중 하나인 시몬 캠벨 수녀는 ‘사회 정의 로비 네트워크의 낙태 찬성 이사’라고 묘사했다.

‘버스를 탄 수녀들’ 투어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캠벨은 자신은 ‘출생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고 생명을 옹호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일이 낙태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고, 경제적 불평등을 다루고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촉진하는 자신의 일은 낙태 건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 메시지에 감화 받아 최근 다시 미사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한 23세 게이 가톨릭 신자 아론 레데스마,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선언한 성공회 연합 최초의 주교 진 로빈슨 주교가 초대되었다는 것도 지적했다. 로빈슨은 현재 민주당과 연관된 싱크 탱크 미국 진보 센터의 선임연구원이다.

윌리엄스는 이런 비판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가톨릭 우파들이 예전부터 선호해 온 비밀스럽고 영향력있는 종파인 예수의 군단의 병사 소속 사제였다. 충격적인 섹스와 금전 스캔들이 밝혀진 이래 바티칸에서는 이 종파를 손보려고 애써 왔다.

그는 후에 성직자 생활을 하던 중 몰래 함께 아이를 낳았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사제직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부시 대통령 시절 교황청 대사였던 보수적인 가톨릭 법학 교수 메리 앤 글렌든의 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9월 17일에 초대 손님 명단 때문에 ‘바티칸이 불쾌해 했다’는 기사를 내자 브레이트바트에 실린 윌리엄스의 글은 더 힘을 얻었다. 이 글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바티칸 고위 당직자’가 불쾌함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계기로 봇물이 터져,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윗과 블로그 포스팅을 폭포처럼 쏟아내며 ‘교황에 대한 유치한 도발’과 미국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미성숙하며 의도적인 모욕’에 분노를 표출했다.

‘백악관은 교황을 난처하게 만들고 가톨릭의 교리와 가르침에 참견해서 의도적으로 교황에게 망신을 주려고 한다.’ 에드 모리시는 HotAir.com에 이렇게 썼다.

워싱턴 포스트 사설조차 9월 19일에 여기에 끼어들어 바티칸이 ‘이의를 제기했다’고 썼다(사실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청에서는 이러한 일에 대해 발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설은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쿠바의 억압적인 정부에는 굽신거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 같은 다정한 사람은 불쾌하게 만든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국가들의 지도자가 방문할 때 리셉션에 반체제 인사들을 초대할 리는 없다고 적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에 있는 동안 반체제 인사들을 만나지 않고 인권에 대해 강하게 발언하지 않았다고 비난 받는다는 이야기는 빼놓았다).

또한 안락사에 대한 가톨릭의 정책을 비판하는 캠벨을 초청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주장했다. 캠벨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은 안락사 문제를 거론한 적도 없고, 그에 관해 바티칸을 비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내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날 기회는 없겠지만, 나는 우리가 이 위대한 나라를 가로지르며 버스를 탄 수녀들 투어를 할 때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마음속에 담고 갈 것이다.” 캠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에 앞서 교황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른 수녀들과 함께 버스 투어 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끼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그녀는 이번 투어에서 여러 도시를 돌며 만난 악전고투하는 미국인들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가톨릭 수녀들이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하는 일이 어떤지 알고, 우리는 분열된 곳에 다리를 놓고 우리의 정치,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는 그의 리더십에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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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층과 오바마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교황을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어쩌면 그들이 교황보다 더 언짢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이야기를 나눈 바티칸 공직자는 손님 명단을 보고 짜증이 났을지도 모르지만, 바티칸과 미국의 여러 성직자들은 이게 문제라고도, 언론 보도를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교황이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훨씬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으며, 보수층이 문제로 삼는 손님들은 1만 명이 넘는 전체 손님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정부 고위 당직자들은 백악관이 미국 가톨릭 주교회, 워싱턴 대교구, 가톨릭 구제 서비스, 가톨릭 자선 단체와 협의해 전국에서 고루 초대했다고 밝혔다.

주요 복음주의자들과 다른 신앙 집단의 대표들도 초대되었고, 일행을 마음대로 골라 데리고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손님들도 많다.

(행사가 유대교 속죄일인 욤 키푸르에 열리기 때문에 유대교 대표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일정에 대한 불만이 조금 있었으나, 유대교 지도자들 대부분은 이런 불평을 묵살하고 일정 조정이 어려웠을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9월 25일에 뉴욕에서 유대교 및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공식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캠벨을 문제 삼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미국 수녀들의 사회 정의를 위한 봉사가 자신이 우선하는 가치를 반영한다며 크게 찬사를 보낸 바 있고, 그의 전임자였던 에메리투스 베네딕트 16세 교황이 시작했던 미국 수녀들에 대한 바티칸의 조사를 끝냈다.

게다가 교황은 지난 주에 캠벨의 네트워크의 창립 멤버인 모린 켈러허를 다음 달 바티칸의 주요 행사인 가족 정상 회담에 특별 대표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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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동성애 인권 그룹의 디렉터인 프란시스 데베르나르도(우)와 지니 가믹 수녀(왼)

또한 교황은 바티칸에 게이들을 환영했으며, 스페인의 트랜스젠더 남성을 자신의 거처에 초대하기도 했다. 교황은 LGBT 가톨릭 지지자들을 만났으며, 성당에서 게이 커플들을 축복할 것을 제안한 독일 주교를 다음 달 바티칸 종교 회의에 지명했다.

지난 주에 게이와 레즈비언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미사를 진행하는 뉴욕의 사제는 바티칸에서 교황과 함께 미사를 드린 후 교황에게 LGBT 가톨릭 신자들과 그들과 성당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DVD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미국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보내는 것이다.” 성 바오로 성당의 성직자 길 마르티네즈는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미국 방문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르티네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리고 게이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해 달라.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9월 23일에 백악관을 찾을 교황은 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중들 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면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Conservatives Upset That Gay Catholics Were Invited To Meet Pope Francis At The White Hou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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