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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1일 05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21일 05시 44분 KST

허술한 전통시장 노렸다...8년간 식자재만 억대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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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전통시장 등지를 돌며 식자재 등을 1억원 상당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강모(49)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 5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시장 점포에서 대형 냉장고 자물쇠를 절단기로 자른 다음 그 안에 있던 제수용 민어·조기 등 생선류 4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새벽시간에 창원시내 전통시장 10여 곳에서 어류·과일 등 식자재는 물론이고 잠금장치가 허술한 주택 등지에서 골동품인 맷돌 등을 264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 훔친 것으로 드러나타났다.

경찰은 설 전인 지난 2월 초 한 시장에서 20만원 상당의 제수용 조기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서 유사 피해사례를 검색했다가 창원 전통시장에서 절도사건이 다수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전통시장과 주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크로스백을 맨 채 범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범행시간대 전통시장 주변 잠복근무를 하다가 지난 8월 중순에는 용의자를 검문, 강씨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강씨가 사는 창원시내 한 고급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의 1년치 자료를 분석, 일주일에 3∼4번 새벽에 나갔다가 아침에 절도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들고 귀가하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15일 아파트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당시에도 강씨는 대원동의 한 주택 마당에서 훔친 고구마 2㎏을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무직인 강씨는 아내에게는 음식점 종업원으로 야간에 식자재 납품업을 한다고 속여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전통시장이 주로 천으로 물품을 덮어놓는 등 물품관리가 허술한 점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훔친 식자재를 집으로 가져가 직접 사용하거나 친척들에게 나눠줬고, 훔친 골동품은 실내 장식용으로 썼다.

경찰이 강씨 집에서 절도 피해품으로 압수한 물품이 100여 점이 넘었다. 이에 비해 절도 신고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가 한 번 범행할 때 소량의 물품을 훔쳐 상당수 피해자들은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집에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전통시장에서는 고가 상품의 경우 노상에 보관하지 말고 실내로 옮기는 등 안전하게 물품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