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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8일 12시 03분 KST

크로아티아마저 국경통제에 가세했다

ASSOCIATED PRESS
People run amid scuffles with the Croatian police in Tovarnik, Croatia, Thursday, Sept. 17, 2015. Hundreds of migrants have pushed through police lines in the eastern Croatian town of Tovarnik, with people trampling and falling on each other amid the chaos, as more than 2,000 men, women and children were stuck at the local train station for hours in blazing heat and sun on Thursday, waiting to board trains and buses for transport to refugee centers. (AP Photo/Marko Drobnjakovic)

헝가리가의 국경 통제 강화로 수많은 난민이 크로아티아를 경유하려 했지만 크로아티아 정부마저 쏟아지는 난민 유입에 기존의 입장을 바꿔 세르비아와의 국경 길목을 차단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와 인접한 국경지대의 길목 8개 중 7개를 폐쇄했다.

헝가리가 세르비아 국경선에 펜스를 세워 유럽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난민들은 새로운 루트인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으로 향하려 했지만 이마저 막히게 되면서 갈 곳을 잃게 됐다.

지난 17일 란코 오스토이치 크로아티아 내무장관은 크로아티아에서 난민 신청을 하지 않으면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토이치 장관은 세르비아와 접경 도시 토바르니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크로아티아는 더는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난민들에게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그리스의 난민캠프에 머무르라고 촉구했다.

그는 "크로아티아는 유럽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며 "난민들을 태울 버스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헝가리가 세르비아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을 전면 차단해 난민들이 크로아티아로 우회해 독일로 가려고하자 '안전 통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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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스토이치 장관은 안전 통로는 토바르니크에서 수도 자그레브까지 경로를 뜻하는 것이라며 난민들이 슬로베니아로 가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간 난민은 최근 이틀 동안 1만 1천 명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규모(2천50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난민들은 크로아티아-세르비아 국경 2곳에서 진압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크로아티아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난민들은 깔려 넘어지거나 가족들이 흩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이 차단된 가운데 크로아티아 당국이 난민들을 망명 센터로 보내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수가 유입되면서 상당수의 난민이 길에 남았다고 BBC는 전했다.

헝가리 언론은 난민들이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로 가지 못하자 헝가리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헝가리는 남쪽 세르비아 국경지대에는 펜스를 설치했지만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지대에는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난민들이 들어올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와 접경한 슬로베니아 역시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밝혀 국경 간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국 가운데 네 번째 통제국이 됐다.

슬로베니아 내무부는 유럽연합(EU) 법규에 따라 독일 등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에게 '안전 통로'를 제공하지 않겠지만 자국에서 난민 신청을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경찰은 난민 150명을 태운 열차를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운행을 중단시켰고 가능한 한 빨리 크로아티아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열차 안에 타고 있던 난민들은 열차를 통제하고 있는 슬로베니아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시리아 난민들이 위험한 난민 보트를 타고 터키에서 그리스 섬으로 가는 대신 육로를 통해 그리스와 불가리아로 넘어가려고 하자 불가리아와 그리스도 터키 국경에 경비를 강화했다.

불가리아 내부무는 전날 터키 접경지역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 이민자 660명을 적발해 터키 당국에 통보해 돌려보냈다며 수주 안에 병력 1천명을 파견해 국경을 경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도 터키 에디르네에 밀입국을 하려는 시리아 난민 수백 명이 있다며 터키와 접한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난민으로 유럽이 흔들리는 가운데 EU는 오는 23일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EU 집행위원회가 제의한 난민 12만 명 추가 분산 수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