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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7일 07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7일 07시 54분 KST

미국 무슬림 고교생,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서 폭탄으로 오해받다(사진, 동영상)

mohamed clock

NASA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에서 답변 중인 아흐메드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무슬림 고교생(9학년)이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폭탄으로 오인받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무슬림 사회를 비롯해 미국 시민 사회는 난리가 났다. 몇 시간 만에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마크 주커버그 등의 지지 발언도 나왔다.

수단 이민자 출신으로 '아흐메드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 무슬림 학생은 평소에 발명에 관심이 많았고,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처음 만난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소질을 보여주기 위해 시계를 가져갔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도 갇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mohamed clock

어빙 지역 경찰이 보관 중인 모하메드의 시계

중학교에서 로봇 조립에 특기를 보인 모하메드는 14일 등교해 전날 밤 뚝딱 만든 시계를 기술 교사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러나 교사의 반응은 모하메드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계를 보고 아주 훌륭하다던 그 교사는 모하메드에게 "다른 선생님에게는 시계를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수업 시간에 알람이 울린 모하메드의 시계를 본 영어 교사는 느닷없이 "폭탄 같은데"라고 물었고, 모하메드는 "폭탄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영어 교사가 이를 학교 교장에게 보고하고, 교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출동한 경찰은 수업을 받던 모하메드를 교실 바깥으로 끌어내 조사했다. 교장은 모하메드에게 자세한 진술서를 쓰지 않으면 학교에서 쫓아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탄을 만들려고 했느냐는 경찰의 집중 추궁에도 모하메드는 줄기차게 시계를 만들려고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 시계를 위험하다고 볼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모하메드가 시계 제작과 관련해 전모를 털어놓지 않았다면서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9월 17일

학교는 물론이고 경찰의 대응도 논란이 됐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어빙 시 정부와 당국의 태도를 볼 때 무슬림에게 적신호가 켜졌다며 비우호적인 미국민의 시선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여성인 베스 밴 듀언 어빙 시장은 무슬림이 미국 문화와 법원을 점령하려 든다고 보는 대표적인 무슬림 차별주의자다. 이런 시장의 태도가 보수적인 텍사스 주의 정서상 학교와 경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북부 텍사스 지역 무슬림 공동체는 보고 있다.

- 연합뉴스, 9월 17일

오바마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멋진 시계다 아흐메드, 백악관에 가지고 와볼래? 너와 비슷한 다른 아이들도 과학을 좋아하도록 우리가 영감을 줘야 해. 그게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거지."라고 모하메드를 지지하며 백악관에 초청했다. 오바마는 해마다 백악관에서 사이언스 페어를 여는 등 평소에도 청소년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보다 앞서 정치인 중 제일 먼저 모하메드에게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힐러리는 관련 기사를 트위터에 링크하며 "추정과 공포는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않고 퇴보하게 만든다. 아흐메드, 계속 호기심을 갖고 만들기를 계속 하길."이라고 적었다.

마크 주커버그 역시 지지를 보내며 페이스북에 오고 싶다면 언제든 오라는 초대를 남겼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IStandWithAhmed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You’ve probably seen the story about Ahmed, the 14 year old student in Texas who built a clock and was arrested when he...

Posted by Mark Zuckerberg on Wednesday, September 16, 2015

모하메드 사건은 같은 날 저녁(16일, 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TV 토론 주제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사건의 주인공 모하메드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선생님이 오해하고 그것 때문에 체포된 건 슬픈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MIT나 TAMS(텍사스 수학 과학 분야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다, 곧 다른 학교로 전학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영상이다.

Ahmed Mohamed Reveals Hopes To Go To MIT One Day

"Don't let people change who you are"—student inventor arrested for homemade clock

Posted by NowThis on Wednesday, September 16,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