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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4일 16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4일 16시 00분 KST

처음으로 3사 출신이 합참의장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창군 이래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처음 합참의장에 내정된 이순진(3사 14기·61) 대장은 많은 일화가 있다.

3사 출신 대장은 그간 야전군사령관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지만 이번에는 군의 최고 선임자인 합참의장으로 발탁되어 관심을 끌면서 이 내정자에 대한 일화가 알려지고 있다.

이 내정자와 함께 근무했던 현역 및 예비역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내정자는 '작은 거인', '순진형님', '우리 군단장님'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이름이 비슷해 이름과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고 한다.

위관장교 시절부터 키는 작아도 체격이 워낙 다부지고 엄청난 독서로 박학다식한 지휘관이라고 해서 작은거인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2사단장 시절에는 새벽에 제설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끊인 주전자를 직접 들고 병사들에게 일일이 차를 대접해 '순진형님'이란 존칭도 얻었다.

수도군단장 때는 관례로 지급되는 빨간 명찰을 단 해병대 군복을 입고 해병 부대를 순시해 해병대 장병들이 '우리 군단장님'으로 불렀다고 한다.

수도군단장으로 부임하면 해병대 군복이 관례로 지급되는 데 수도군단장은 타 부대 순시 때는 보통 육군 전투복을 입고 간다. 이 내정자가 빨간 명찰을 단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자주 순시를 나가 해병대에서 그런 호칭을 붙여준 것이다.

지난해 8월 제2작전사령관 취임 후에는 공관 요리병을 소속부대로 돌려보내고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겼다고 한다.

제2작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부하 장병에게는 생일날 손 글씨로 직접 편지를 써 보내는 자상한 지휘관"이라고 말했다.

대구고(14회)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군대부터 일단 빨리 갔다 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인근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로 진학을 했다. 임관 후 위관장교 시절 군 위탁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전역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간 3사관학교가 결국은 인생의 진로를 바꿔놓은 셈이 됐다. 이 내정자는 친박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교 동문이다.

3사 출신으로 처음 합참의장에 오른 이 내정자는 해군총장 출신의 최윤희 현 합참의장에 이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합참의 주요 요직 뿐아니라 야전군 지휘부에도 육사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육사 출신과 비육사 출신들을 아우르면서 한 치의 허점도 없이 군의 작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최윤희 의장도 부임 초기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재임 기간 어느 합참의장 못지않게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내정자도 잘 헤쳐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다.

최 의장은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합참의장이 어느 군에서 나와도 괜찮을 정도로 전체적인 참모조직 기능이 잘 돼있다"면서 "제가 해군출신이지만 병력이 가장 많은 육군 작전의 세부적 내용을 몰라도 합참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이순진 내정자는 전문성을 갖추려고 항상 공부하는 지휘관 부류에 속하고, 합동작전과 교육훈련 분야 전문가로 꼽혀 합참의장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68년 개교한 3사관학교는 47년 만에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그간 163명의 장군을 배출했으며 현재 31명의 3사 출신 장군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