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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2일 11시 2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2일 11시 23분 KST

호주 고등학생들, 성적조작 위해 교육부 전산망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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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한 명문고교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주정부 교육부 전산망에 몰래 침입했다가 적발됐다.

시드니 서부의 명문학교인 펜리스 하이스쿨의 고교 3학년 학생 약 10명이 최근 자신들의 성적을 바꿔놓기 위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육부 전산망에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일종의 특목고인 셀렉티브 스쿨로 지난해 NSW 내 상위 35개 학교에 포함된 바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를 얻어낸 뒤 교육부의 전산망에 들어갔으며, 성적을 바꿔치기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육부가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학교당국은 11일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학생들은 HSC(Higher School Certificate) 점수로 대학을 진학하며, 이는 내신 격인 HSC 평가점수가 50%, 수능 격인 HSC 시험 점수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학생들은 다음 달 12일 마무리되는 HSC 시험을 앞두고 최근 평가점수가 나오자 이를 바꿔놓으려 했다.

시드니의 정동철 변호사는 "호주에서도 의대와 법대는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할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한국과는 제도상의 차이로 잘 드러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하루에 치르는 수능 하나로 모든 성적이 결정 나지만, 호주에서는 내신 비중이 높고 수능도 지역마다, 또한 과목별로 다른 날에 보는 등 한 달에 걸쳐 띄엄띄엄 치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 소식에 IT 전문가들은 NSW 교육부의 극도로 취약한 보안 시스템 때문에 HSC 평가점수의 신뢰도가 위협받고 있다며 보안 시스템 강화를 요구했다.

IT 전문가인 트로이 헌트는 HSC 평가점수 관리에 비밀번호로만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번 해킹은 학생들은 물론 비밀번호 관리를 소홀히 한 교사, 기본적인 보안 의무를 게을리 한 교육부에도 잘못이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