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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1일 18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1일 18시 20분 KST

군 장병 목숨을 앗아간 수류탄은 훈련 중에 왜 터졌나?

연합뉴스

대구의 육군 제50사단 신병 훈련장에서 11일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된 것과 같은 종류의 수류탄이 이미 지난해 치명적인 결함 판정을 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육군 및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K413(KG14) 세열 수류탄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4월 17일 실시한 탄약 정기시험에서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 규격상 치명적인 결함으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이 6발은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했다.

이어 7개월 뒤인 작년 11월 13일 국방기술품질원은 조기폭발의 원인이 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 방지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투됐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군에서는 당시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같은 연도인 2011년에 생산된 제품 6만발만 하자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100만발이 군에 납품, 현재 25만발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의 조치 및 해명

육군은 11일 대구 육군 신병훈련장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의 후속 조치로 실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현재 육군은 오늘 오후 2시 부로 실수류탄 투척 훈련은 중단하고 이를 연습용 수류탄 훈련으로 대체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수류탄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은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망기술품질원, 탄약지원사령부, 관련 업체 관계자도 조사에 참여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수류탄이 지난해 탄약지원사령부의 결함 판정을 받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터진 수류탄과 지난해 결함 판정을 받은 수류탄은 '로트 번호'(생산연도와 생산라인 등을 문자와 숫자로 표기한 것)가 다르다는 것이다.

대구 육군 제50사단 신병훈련장에서는 이날 오전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해 교관 김모(27) 중사가 숨지고 손모(20) 훈련병과 박모(27) 중사가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