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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1일 13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1일 13시 23분 KST

롯데 "신동빈 회장, 한국 국적 포기한 적 없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총수 일가의 국적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1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롯데그룹의 7대 의혹 해명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국적 논란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 국적으로 출생해 현재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단 한차례도 한국 국적을 포기한 적 없다"며 "한국에서 종합소득세, 재산세 납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두 사람의 국적 논란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 구두로 설명한 적은 있지만 문서 형태로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국정감사에 대비해 만든 이 자료를 토대로 국회의원들에게 설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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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의혹 해명자료. 밑줄 친 부분이 총수 일가 국적 논란에 대한 해명 내용.

롯데는 자료에서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매출액 17배, 자산은 20배 크며 연 93조의 매출을 통해 9만6천명의 정규직 근로자 고용을 창출하는 등 한국의 경제활성화 및 성장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롯데홀딩스 등 일본회사가 한국 롯데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99.28%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일본 기업' 논란과 관련해선 "외국인 지분 비율과 기업의 국적은 무관하다"며 "KB금융(71.72%), 포스코(54.2%), 삼성전자(51.6%)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외국인 지분비율도 50%를 넘거나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롯데는 롯데쇼핑(17.96%), 롯데케미칼(31.86%), 롯데칠성음료(13.17%), 롯데제과(35.88%) 등 상위 계열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유사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일본 배당 문제와 관련해 "2004년 이전까지는 일본 주주에 대한 배당 자체가 없었다"며 "2005∼2014년 10년간 한국 롯데가 일본 주주에 배당한 금액은 2천486억원으로, 2014년 한해 동안 주요 대기업 1개사가 외국인에게 배당한 금액보다 작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롯데가 지분을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6곳의 일본 주주사 배당액은 6개사 순이익의 2.7%(롯데그룹 전체 순이익의 0.9%) 수준"이라며 "배당 이외에 감자, 자사주 취득 등의 방법으로도 국내에 투자된 자본이 일본으로 환급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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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호텔롯데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선 "호텔사업을 하게 된 것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라며 "호텔(서울 소공동 호텔 구관)을 짓기 위해 당시 돈으로 4천800만 달러를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국내 롯데 계열사에서 자금을 충당하는 건 안 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요구였다"고 밝혔다.

또 "(서울) 올림픽 개최로 정부가 호텔을 더 짓도록 요청해 1983년 일본에서 자금을 들여와 소공동 호텔 신관과 롯데월드호텔을 지었다"며 "부산호텔 설립 시 취득세·등록세를 면제받은 것은 1966년 제정된 '외자도입법'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제2롯데월드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초고층 사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사업으로 특혜를 받아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면서 "서울이 63빌딩 이후, 올림픽을 치르고도 관광명소 개발이 부진했기때문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고 서울의 랜드마크를 건설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고층을 짓지 않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한다면 수조원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투자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중국 및 동남아 등 해외에서 투자로 약 1조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2010년 해외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수치"라면서 "손실에 대해선 감사보고서를 통해 모든 주주들에게 공개되고 있고, 숨기거나 허위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롯데는 "중국 및 동남아에서의 실적이 초기 어려운 환경을 지나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향후 글로벌 롯데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연말까지 순환출자의 70∼80%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전문경영인 및 사외이사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