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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0일 11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10일 12시 42분 KST

넷플릭스 한국 진출 : 당신이 궁금해하는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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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65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사업자가 한국 영상 콘텐츠 시장에 상륙한다는 얘기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사업총괄책임자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BCWW(국제방송영상견본시) 개막식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밝힌 진출 예정 시기는 2016년 초다. 한국어 홈페이지도 개설됐다.

넷플릭스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CEO는 “콘텐츠는 물론 세계 가전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은 아시아 및 세계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거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수준 높은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단연 독보적인 시장이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넷플릭스의 서비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영화나 TV 콘텐츠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보도자료 9월9일)


넷플릭스는 대체 어떤 회사일까? 한국에는 어떻게 들어올까?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당신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7문7답으로 정리했다.


1. 넷플릭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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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마트TV, PC, 게임콘솔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다양한 기기에서 TV시리즈와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런 방식의 서비스를 'OTT(Over-the-top)'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마르코폴로' 같은 강력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기존 방송사들을 위협하며 시장 판도를 흔드는 콘텐츠 사업자로도 자리잡았다.

애초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DVD 대여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7년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곧 이 부분을 주력사업으로 삼게 된다.


2. 넷플릭스가 왜 인기야?

케이블TV 요금이 월 10만원대를 넘어서는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월 최저 7.99달러(정액제)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또 광고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가입자를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강력한 콘텐츠 추천 기능도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DVD 렌털 시절부터 가입자 데이터를 모아 시네매치(CineMatch)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신규 서비스에 이를 이용했다. 시청자는 넷플릭스에 저장된 영화 수만 편을 알파벳 순서대로 검색할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가 독자적인 추천 엔진으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더 쉽게 검색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시청자 개개인의 시청 이력을 추적해 비슷한 취향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 그야말로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미디어 홍수 시대에 원하는 콘텐츠를 빨리 찾길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읽은 셈이다. (주간동아 제922호 2014년 1월20일)


3. 얼마나 인기인데?

2014년 3분기를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4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해 케이블TV 등 기존 유료방송사업자의 가입자수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케이블TV 가입을 해지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로 갈아타는 이용자(코드커터)가 2013년에만 760만 가구에 달했다.

넷플릭스는 2010년부터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전체 가입자수는 6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미국 서비스'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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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 미디어토핑의 '페페로니'는 "그 어떤 미디어 플랫폼도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를 헤집고 다니진 못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넷플릭스는 미디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지난달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내년초 한국과 더불어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도 진출한다. 넷플릭스는 "현재 2016년 말까지 전세계적인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4. 한국에는 어떻게 들어올까?

넷플릭스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왔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서비스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망(network)을 확보해야 하고, 현지에 맞는 콘텐츠를 수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망을 보유한 현지 통신사나 케이블사업자는 물론, 주요 콘텐츠 사업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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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이라기보다는 기존 플랫폼에 얹혀 있는 '서브 플랫폼(sub-platform)', 또는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 개념인 '(유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형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달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의 지배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인 통신3사는 IPTV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PP(Program provider)로 들어올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전망한 바 있다.

조 연구위원은 “넷플릭스는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전달비용이 증가한다. 특히 콘텐츠를 몰아보는 식의 이용행태가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크게 늘었다. 그런데 이용자별 월 요금은 10달러 가량으로 저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현지 통신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는 통신사업자와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 조 연구위원은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네트워크를 저렴하게 줄 수 있는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네트워크를 쥐고 있는 사업자는 통신사업자”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8월26일)


5. 누구랑 손 잡을까?

보도를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국내 IPTV 업체 3사와 제휴를 논의해왔다. 일단 서비스를 위한 고품질의 망을 확보하고, 기존 IPTV 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앱'을 탑재해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국내 IPTV 업체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망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ISP;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이기도 하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파트너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는 초고속인터넷망 및 IPTV 시장에서 각각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두 분야 모두에서 3위 사업자다.

LG유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관측도 있다. LG유플러스에게는 (KT에게는 없는) LG전자가 뒤에 있다는 사실이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lg uhd

LG전자를 비롯한 가전회사들이 UHD급 TV를 잔뜩 만들고는 있지만 국내에는 정작 UHD(4K)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많은 UH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는 그런 면에서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UHD 콘텐츠가 더 풍부해지면 자연스레 UHD급 TV 시장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른 한편으로 전자신문이 지난 5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국내 TV 제조업체들과도 논의를 진행했다는 소식도 있다. 스마트TV에 '넷플릭스 앱'을 탑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미 삼성이나 LG는 해외 시장에서 넷플릭스 앱을 탑재한 스마트TV를 판매하고 있다.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국내 IPTV 사업자 3곳 중 하나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TV 제조사들은 물론 콘텐츠나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도 다른 사업자들과 여러 방식으로 제휴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6.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나?

가장 큰 축은 넷플릭스가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콘텐츠다. 가장 요금이 저렴한 기본형에만 가입해도 TV시리즈 2000여편과 영화 9000여편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도 있다. 연합뉴스가 지난 1일 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우리는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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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ards - Season 3 - Official Trailer - Netflix [HD]

자체 제작 콘텐츠와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CJ E&M 같은 사업자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우선 국내 방송 콘텐츠보다는 국내 영화 콘텐츠와 판권 계약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 한국에서도 성공적?

일단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가격은 강점을 갖기 힘들다. 미국과는 달리 국내 유료방송(케이블방송, IPTV)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선은 자연스레 콘텐츠 쪽에 쏠린다.

넷플릭스는 보도자료에서 "한국 콘텐츠 업계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보다 활발한 콘텐츠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house of cards

다만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미드' 등의 콘텐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이끌어내겠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한 분위기다. 콘텐츠 소비 습관이나 선호 콘텐츠 유형, 시장 상황 등이 미국과는 다르다는 것.

넷플릭스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현지화된 콘텐츠를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조금씩 엇갈리는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인기 프로그램을 한 편씩 구매하는 행태에 익숙한 반면 넷플릭스는 월 정액제로 무제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한국 시장과는 사업 모델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요금제를 정액제와 편당 판매 방식으로 다양화하고 초기에 프로모션 차원에서 월 시청료를 1000~3000원까지 낮출 경우 국내 시장을 흔들 파괴력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조선비즈 9월10일)

LG유플러스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방송사 ‘HBO(Home Box Office)’의 VoD를 독점 제공해 한 달만에 6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킬러 콘텐츠를 활용하면 HBO보다 많은 고정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자신문 5월6일)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사가 자사 IPTV를 통해 다수의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국내 IPTV 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IPTV 콘텐츠 이용 패턴을 분석해보면 외국 영화보다 한국 영화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넷플릭스가 국내 영화 판권 계약을 어떻게 맺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6월12일)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드라마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TV시청 판도가 변했지만, 국내에서는 40대 이상이 주 시청자로 중심을 잡고 있다.

성회용 SBS 미디어사업국장은 “미국의 상황과 넷플릭스의 성공을 한국에 대입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무리 몇 백억을 투자한 드라마라도 국내에서는 40~50대 주부를 잡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지디넷코리아 7월1일)

IT동아는 9일 세계 최고수준인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와 적응 속도가 빠른 한국 사용자의 특성 등을 성공 가능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에 특화된 콘텐츠 확보 여부와 기존 사업자들의 '텃세' 등을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를 애플 아이폰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였던 한국 휴대폰 시장에 입성해 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린 애플 아이폰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및 영상 콘텐츠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누구도 그 결말은 알 수 없다. 한국에서 넷플릭스는 이제 겨우 첫 발을 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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