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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0일 09시 50분 KST

IS 지도자는 납치 미국인 여성을 아내처럼 다뤘다

Palestinian demonstrators hold portraits of Kayla Mueller, a 26-year-old American who died while being held hostage by the Islamic State group, during a weekly demonstration against Israel's separation barrier in the West Bank village of Bilin near Ramallah, Friday, Feb. 13, 2015. Her death was confirmed this week by her family and the U.S. government, but how she died remained unclear. (AP Photo/Majdi Mohammed)
ASSOCIATED PRESS
Palestinian demonstrators hold portraits of Kayla Mueller, a 26-year-old American who died while being held hostage by the Islamic State group, during a weekly demonstration against Israel's separation barrier in the West Bank village of Bilin near Ramallah, Friday, Feb. 13, 2015. Her death was confirmed this week by her family and the U.S. government, but how she died remained unclear. (AP Photo/Majdi Mohammed)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IS에 납치된 뒤 살해된 미국인 여성 구호활동가 케일라 뮬러를 성폭행한 뒤 아내처럼 다뤘다는 증언이 나왔다.

IS에 붙잡혀 알바그다디의 성노예 생활을 하던 중 극적으로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제이나트(16)는 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금상태에서 알게된 케일라와 친자매처럼 가까워졌으며 그녀는 알바그다디에게 4차례 성폭행당했다고 나에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제이나트는 알바그다디에게 끌려갔다 돌아온 뒤 흐느껴 우는 뮬러에게 이유를 묻자 "알바그다디가 '너와 강제로 결혼하겠다. 내 아내가 되어야 한다. 거부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제이나트가 함께 도망치자고 설득했으나 뮬러는 미국인 기자가 IS에 참수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내가 달아나려고 하면 그들은 나도 참수할 것"이라며 거부했다.

islamic state

사진은 지난 3일 예멘에서 발생한 자폭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소지품이 널부러져 있는 모습. IS는 이 테러가 자신드르이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P

제이나트는 알바그다디가 뮬러를 아내처럼 다뤘고 얼굴을 가리는 전통의상을 입도록 강요했다면서 "알바그다디는 그녀와 결혼했고 그녀는 그의 아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바그다디가 친구인 아부 사야프에게조차 뮬러의 얼굴을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뮬러는 항상 얼굴을 가리는 니캅을 착용해야했다고 말했다.

또 알바그다디는 소유의 증표로 뮬러에게 시계를 선물했으며 평범한 시계였지만 매우 비쌌다고 제이나트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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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쫓겨 가족과 함께 도피하던 중 이라크 신자르 산기슭에서 붙잡힌 제이나트는 다른 수 천 명의 야지디족 여성들처럼 IS의 성노예가 됐고 전리품 취급을 당했다.

다른 야지디족 여성 6명과 함께 IS의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 있는 알바그다디의 집으로 끌려간 제이나트는 알바그다디와 가족, 친구의 시중을 드는 일을 맡았으며 당시에는 자신을 선택한 사람이 알바그다디인 것도 알지 못했다.

알바그다디는 제이나트에게 서방인 인질을 IS 대원이 참수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하면 똑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고 그녀와 다른 여성들이 IS의 소유물이라고 주장했다.

알바그다디의 집에서 조리와 청소일을 하면서 3명의 부인과 6명의 자녀에게 조롱을 당하던 제이나트는 어느 날 감금된 집의 열쇠를 훔쳐 달아나 알레포 외곽의 한 주택으로 피신했으나 집주인 여자가 이라크에 데려다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알바그다디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다시 붙잡혀 전신을 두들겨맞는 보복을 당했다.

그는 탈출을 시도한 데 대한 처벌로 락까의 한 감옥에 감금됐고 이곳에서 뮬러를 처음 만났다.

제이나트는 "감방은 비좁고 어두웠으며 전기도 없었다. 여름이라 무척 더웠으며 음식을 조금밖에 안줘 굶주림의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바그다디에 대해 "전통적 무슬림 의상을 입지않고 평상복 차림이며 연합군이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며 모바일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탈출의 기회만 엿보던 제이나트는 친구 한 명과 함께 한밤중 방안의 창문을 통해 빠져나온 뒤 수시간 동안 달려 한 마을에 도착했고 그곳 주민의 도움으로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 검문소를 피해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모친과 형제자매와 반갑게 재회했으나 3명의 자매는 생사를 모른 채 IS에 억류된 상태이고 행방불명인 부친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2개월반가량 계속된 악몽의 시련을 이겨낸 제이나트는 외국으로 가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제이나트는 "알바그다디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개종을 강요했으며 소녀들을 성폭행하고 가족을 죽였다. 엄마를 아이와 헤어지게 만들었다"며 "나는 그가 얼마나 사악한지를 세계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