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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9일 08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9일 08시 45분 KST

"DJ가 구석자리라니" 야당의 배경막 '소동'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교체한 국회 당 대표실 배경막의 전직 대통령들 사진 배치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 혁신안과 관련해 계파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예민한 상황에서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더욱이 이 와중에 한때 '한 식구'였던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창당 60주년 행사에 제동을 거는 등 야권 갈등을 드러내는 단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날 대표실 배경막 소동은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참석자들이 자리를 옮기던 중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거칠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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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왼쪽),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9일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 걸린 창당 60주년을 기념하는 '국민과 함께, 민주60'년 현수막을 보며 사진 배치 등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있다.

정 본부장이 배경막을 가리키며 "이게 뭐예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빨리 걸어놓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누가 당 주인이야! 저런 사진을 넣어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 구석에 가 있고!"라고 거들었다.

이 배경막은 오는 18일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교체된 것으로, '국민과 함께, 민주 60'이라는 기념 엠블럼이 가운데 있고, 주변에는 역사의 현장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배치됐다.

문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상도동계 인사들의 거리행진 사진이 상단 가운데 배치된데 비해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각각 좌·우측 하단 구석에 있어 거의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느닷없는 고성에 참석자와 당 관계자는 물론 취재 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분위기가 일순 얼어붙자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이 "저기 DJ(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을 위로 올리라"면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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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공개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주년 기념 엠블렘. 전병헌 창당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왼쪽)과 손혜원 홍보위원장(오른쪽)이 엠블렘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에 배경막 교체를 직접 챙긴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시간을 빨리 맞추려고 했는데 의견을 미처 다 듣지 못해 이렇게 됐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난 그렇게 심오한 뜻이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예민한 건지 잘 몰랐다"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민주당' 당명을 사용한 설치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역시 창당 60주년 기념 엠블럼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은 또 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창당 60주년 기념 정책심포지엄을 열 계획으로,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 탈당을 예고했거나 이미 탈당한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