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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8일 20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8일 20시 37분 KST

유럽행 난민 '발칸루트' 지역 대혼란 : 그리스 레스보스 섬 "폭발 직전 상태"

Refugees and migrants take part in a protest to demand faster processing by local authorities of their registration and the issuing of travel documents, at the port of Mytilene, on the northeastern Greek island of Lesbos, Monday, Sept. 7, 2015. Greece's caretaker government, appointed ahead of elections on Sept. 20, says at least two-thirds of the estimated 15,000 to 18,000 refugees and economic migrants stranded in "miserable" conditions on the Aegean island will be ferried to the mainland in t
ASSOCIATED PRESS
Refugees and migrants take part in a protest to demand faster processing by local authorities of their registration and the issuing of travel documents, at the port of Mytilene, on the northeastern Greek island of Lesbos, Monday, Sept. 7, 2015. Greece's caretaker government, appointed ahead of elections on Sept. 20, says at least two-thirds of the estimated 15,000 to 18,000 refugees and economic migrants stranded in "miserable" conditions on the Aegean island will be ferried to the mainland in t

유럽 선진국으로 가려는 중동 난민과 이민자의 주요 경로인 '발칸루트'의 난민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발칸루트의 첫 기착지인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는 이민자들이 본토로 보내주지 않는다며 불을 질렀고 헝가리 경찰은 세르비아로 되돌아가려는 난민들도 저지해 충돌을 빚었다.

◇레스보스 섬 난민들 방화…난민 2명 마케도니아 국경 하천서 구조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8일(현지시간) 레스보스 섬 카라테페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본토로 수송하는 절차가 늦어지는 것에 항의하며 자신들이 노숙하던 곳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터키 서부 해안에서 가까운 레스보스 섬에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등에서 온 난민과 이민자들이 2만명 가까이 머물고 있으며 폭력사태가 연일 일어나고 있다.

이아니스 무잘라스 이민담당 차관은 주민 8만5천명인 이 섬의 난민과 이민자는 1만5천~1만8천명으로 수용 한계를 3~4배 넘었다며 "폭발 직전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 섬에서 난민의 신분 등록을 2천500명씩 마칠 때마다 카페리선을 이용해 수도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 항으로 수송하고 있지만, 난민들이 매일 1천여명씩 에게해 섬들에 새로 들어오고 있어 난민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스피로스 칼리노스 레스보스 시장은 등록 절차를 진행할 공무원 140명이 추가로 파견돼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어제 7천명 정도 등록했고 오늘도 이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시리아인들을 우선 등록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항의 시위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경찰은 페리선을 타려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물러서라고 외치며 곤봉을 휘둘렀다.

독일로 가려고 한다는 시리아인은 AFP 통신에 "어떤 사람은 레스보스 섬에 14~15일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그리스) 정부는 신경도 안쓴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에게해 섬들에서 거의 매일 2천500명씩 본토로 수송하고서는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으로 보내 난민과 이민자들을 발칸 국가들로 떠넘기고 있다.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로 넘어가는 난민들은 매일 2천명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경찰과 난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이날 마케도니아 경찰을 피하려고 국경 지역의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린 이민자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greece refugee

◇헝가리 남부 수용소서 난민과 경찰 충돌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 남부의 세르비아와 접경한 로즈케 이민자 수용소에서 난민과 경찰이 두 차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민자들은 이 임시 수용소의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다시 세르비아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나 헝가리 경찰이 저지했다.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를 거쳐 헝가리에 도착한 난민들은 추운 밤에도 노숙해야 했으며 경찰들이 범죄자처럼 취급했다고 항의했다.

알리라고 밝힌 시리아인은 "이것은 난민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전쟁하는 것이 우리 잘못인가? 우리가 뭘 잘못했나? 고국을 떠나서 이렇게 동물처럼 취급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리아 난민은 "우리는 여기에(로즈케 수용소) 이틀동안 있었는데 헝가리 정부는 단지 버스 1대만 줬다"며 "우리는 세르비아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요구했지만 그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날 친정부 일간지 마그야르이독에 세르비아 국경 전구간(174㎞)에 4m 높이의 철조망을 세우는 공사를 서둘러 끝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빅토르 총리는 이민자는 대부분 무슬림으로 기독교에 뿌리를 둔 유럽 문명에 위협이 된다며 세르비아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있다. 이 공사는 애초 11월에 완공하기로 했지만 빅토르 총리는 지난 7월 공사를 8월31일까지 끝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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