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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8일 13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8일 20시 02분 KST

새누리당은 네이버, 다음이 밉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포털은 야당편'이라며 네이버, 다음을 공격하고 나섰다. 정부여당 비판 기사가 야당 비판 기사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최근 나온 한 보고서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은 최형우 서강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부) 연구팀에 용역을 맡겨 '포털 모바일 메인화면 뉴스 제목'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네이버(3만482건)와 다음(1만9754건)의 포털 모바일 뉴스를 분석했더니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보다 8배나 더 높다’는 조사 결과를 도출해냈다.(한겨레 9월7일)

포털 대표 국정감사에 불러라

새누리당은 이 보고서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한겨레에 따르면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 (국정감사) 4개 상임위에서 포털사이트 대표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내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재벌 총수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대부분 반대해온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포털사이트가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 "포털들은 어느 측면으로 봐서도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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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포털이 야당편인가?

그런데 보고서가 객관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여당 기사를 묶어서, 야당 기사와 단순 비교를 했기 때문이다. 행정부인 정부 관련 기사는 수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최형우 교수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과 여당 비판, 야당 비판을 구별해서 (분석)해야 한다는 건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한겨레 9월7일)

부정적인 기사라는 기준도 모호하다. 아래는 보고서가 분류한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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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런 지적에 이렇게 해명했다.(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9월7일)

홍지명(사회자) : 부정적이다 아니다, 사실 이런 판단은 좀 자의적일 수 있거든요. 이게 뭐 객관적으로 딱 잣대를 대서 여기까지는 부정적이고 여기까지 가면 긍정적이다 중립적이다, 이렇게 평가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까?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 : 이 보고서를 진행했던 분들이 대한민국 언론학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이 보고서에서 나왔던 판단근거조차도 그분들의 기준에 의한 것이고 객관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의 해명과는 달리, 이 보고서를 작성한 최형우 교수는 저널리즘이나 빅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로 드러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마케팅사업 본부장, 판도라 TV 대표이사,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장을 지냈다. 서강대에는 지난해에 임용됐으며 저널리즘 관련 연구실적이 있지도 않다.

최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관련 연구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맞다”고 밝힌 뒤 “대신 다른 교수들이 자문을 맡았다. 신뢰성을 공격하면 할 말 없다. 앞으로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말했다.(미디어오늘 9월 4일)

사실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이런 행보를 선거 전 '포털 길들이기'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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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편집의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포털 대표를 국정감사에 부르겠다는 새누리당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런 이유라면 종합편성채널 대표를 먼저 국회로 불러야 마땅하다. 최소한의 정치적 균형도 무시하고 선정적 편파 보도를 계속하는 종편은 그냥 놔두면서 포털에만 ‘공정성’을 외치는 게 과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한겨레 9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