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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8일 12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8일 12시 48분 KST

LGBT가 ‘LGBT OUT SEOUL'사이트에서 알 수 있는 유용한 정보 3가지

9월 7일, 트위터에 새로운 계정 하나가 개설됐다.

이 계정은 ‘윤리적으로 깨끗한 거리를 위하여 만든 단체’라며 “LGBT-OUT을 위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www.lgbtoutseoul.com'이란 사이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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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깨끗한 거리 캠페인’이 “문화생활관광부에서 주체한 LGBT/퀴어 문화를 색출하여 폐지, 철거하는 캠페인”이라며 자신들은 “서울 거리를 윤리적으로 깨끗한 거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문화생활관광부’란 정부부서는 원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다.)

어쨌든 이 사이트가 스스로 밝힌 대로 ‘LGBT문화’를 배척하기 위해 개설된 건 맞는 듯 보인다. 깨끗한 거리 운동 위원장이라는 관계자는 인사말에서도 “깨끗한거리 운동'은, 한국사회에 LGBT와 같은 왜곡된 성문화를 척출하고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2015년 5월에 설립된 단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는 LGBT 콘텐츠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으며 반대 시위 일정을 공유하고, 반대 시위에 나선 사람들의 사진과 반대 논리의 칼럼을 게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이 사이트가 혹시 LGBT를 반대하는 사람들인 척 가장한 LGBT 지지자의 패러디 사이트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건, 이 사이트에 담긴 유용한 정보들 때문이다.

1. LGBT를 위한 클럽, 주점 정보가 매우 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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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서울'이란 메뉴로 들어가면, 서울의 각 지역 자치구에 있는 클럽, 주점, 휴게텔, DVD방 정보들이 나온다. 상호명과 영업시간, 주소, 심지어 가격까지. 또한 업체 스스로 작성한 듯한 홍보 메시지도 나온다. 사이트 측은 “ LGBT 문화컨텐츠의 소재파악을 위해 신고해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기입했지만, 이 정보는 LGBT에게 정말 유용할 수 밖에 없을 듯 보인다.

2. LGBT 커뮤니티에서 쓰는 용어들이 매우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LGBT 정보’ 메뉴에는 ‘LGBT 용어/은어 정리’라는 코너가 있다. 꽃띠, 왕언니, 기갈, ‘벅차다’, 부치, 다이크, 같은 용어들이 거의 위키피디아 수준으로 정리되어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용어들에서 한국 LGBT문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파르타쿠스 : 국내에 서양식 게이클럽문화의 시작을 알린 이태원 클럽. 1996년 문을 열었고, 가라오케식 게이바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동성애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태원시대의 서막을 장식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성공은 지퍼, 캘리포니아, 지스팟, 펄스 등 대형 게이 디스코클럽의 유행으로 이어졌다.

파고다 극장 :80년대 ‘P극장’이란 익명으로 선데이서울 등의 잡지에 자주 등장했던 게이들의 크루징 장소. 바다극장, 극동극장과 함께 많은 남성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으나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서울퀴어영화제 : 국내에 본격적인 퀴어시네마를 소개하기 위해 개최되었던 비영리 비경쟁 국제영화제. 서동진, 박기호 등 게이레즈비언들이 모인 퀴어영화제 사무국에서 준비하여 1997년 개최하려 했으나 상영관이었던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의 비협조로 열리지 못했고, 일 년 후인 1998년 10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제1회 서울퀴어영화제가 개최되었다. 2년 후 제2회 영화제까지 개최된 후 중단되었으며 ‘퀴어아카이브’라는 소규모 영화상영회로 재정비되어 꾸준히 퀴어영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3. 서울의 LGBT 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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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야 말로 ‘LGBT OUT SEOUL’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컨텐츠일 것이다. 앞서 소개한 1번의 정보를 지도위에서 한번에 펼쳐놓은 것이다.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 한 이용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lgbtoutseoul

이 지도만 보자면, 언젠가 이 사이트가 한국 LGBT 문화의 역사에 꼭 기록될 것 같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