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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7일 12시 24분 KST

대구 방문 박근혜 대통령, 지역구 '비박' 의원들 안 불렀다

올해 첫 지방정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7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 현장방문에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서문시장이 위치한 지역구 의원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손꼽혀 온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대구 중·남구)과 같은 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으로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지역 방문 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광역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권영진 시장과 함께 주요 국정과제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노동시장 개편 등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4대 부문 구조개편의 추진과 관련한 지방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각계 대표와 시민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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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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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시 서문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중·남구)인 대구 중구와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서구)에 속한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통상 대통령이 지역 현장을 방문하면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정을 수행하지만, 이날 청와대는 이들 두 의원을 초청하지 않았다. 김희국 의원 쪽은 ‘현장 방문에 왜 동행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의원들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앞선 지방정부 업무보고 때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현장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7월 강원도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경북도, 12월에는 인천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경북을 찾았을 때는 당시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과 정수성 의원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으며, 인천 업무보고 당시 용현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 등의 수행을 받기도 했다.

이철우 정수성 윤상현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다. 반면 김희국 의원과 김상훈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박’(비박근혜)계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희국 의원은 지난 7월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친박들의 사퇴 압박에 대항해 ‘유승민 사수’에 앞장섰다.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감이 유 전 원내대표 측근 의원에게까지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청와대 쪽은 이번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일정에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을 모두 초청하지 않았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통상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하면 의원들도 함께 하는데, 이번에는 아무도 초청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시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기 위해서 청와대 쪽에서 의원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을 때에도 이전과 달리 다른 테이블을 다니며 의원들과 인사하는 절차를 생략해 이날 참석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는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청와대는 당시 의원들을 상임위별로 앉도록 했고, 유 전 원내대표가 속한 국방위원회는 외곽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