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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7일 07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9월 07일 07시 48분 KST

포스코 수사 칼끝, 이상득으로 간다

연합뉴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그의 최측근이 소유했던 포스코 하청업체를 통해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인데, 소환 시기는 이달 중순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최근 이 전 의원의 포항지역구 사무소장을 지낸 박아무개씨가 티엠테크 지분을 사들인 뒤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따낸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제철소 설비 보수·관리 업체인 티엠테크는 2008년 12월 설립돼 이듬해부터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따내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씨는 2009년 5~6월께 티엠테크 지분을 100% 매입해 실소유주가 됐으며, 포스코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6월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의 티엠테크 지분 매입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 실적이 전혀 없던 신생 업체가 포스코그룹의 일감을 따낸 뒤인 2009년 2월 정준양(65)씨가 여러 의혹을 받으며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됐고, 3~4개월 뒤 정권 최고 실세였던 이 전 의원의 측근인 박씨가 이 협력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 전 의원과의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박씨가 티엠테크를 통해 십억원대 배당과 순이익 등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범으로 보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4일에 이어 7일 박씨를 다시 소환해 회사 지분 매입 경위와 이익금 사용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협력업체를 통해 이권(돈)을 준 정준양 전 회장에게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2010년 3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지분을 시가보다 2배 정도 비싼 값으로 사들이고, 플랜트공사 경험이 없는 협력업체 동양종합건설에 3000억원대 인도 아연도금강판 플랜트 사업을 맡기라고 지시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을 받고 있는 정 전 회장도 이르면 7일 재소환될 것으로 보인다.